山 山 방우달(시인) 山은 山이지만 높은 산도 있고 낮은 산도 있다 올라 가 본 산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산도 있다 정상이 확 뚫린 산도 있고 꽉 막힌 산도 있다 어느 산이 더 좋다고 딱 잘라서 말 할 수는 없다 꽉 막힌 산에 들면 하루가 검은 천년이다 확 뚫린 정상에 닿으면 가슴에 희열이 가.. 미발표 신작 2017.01.20
수행 수행 방우달(시인) 떠나려 하는 것은 떠나 보내고 붙으려 하는 것은 내려놓고 지나 간 것은 잊어버리고 다가 올 것은 믿지 않고 생각 없는 생각으로 현재 오늘 지금에만 은퇴생활은 멍하게 사는 것 아무 할 일도 없지만 아침엔 눈을 뜨고 싶으니 호사롭지는 않지만 자유롭고 먹을 것, 입을.. 미발표 신작 2017.01.17
조류독감 조류독감 방우달(시인) 철새들은 알고 있을까, 그들이 저지른 죄를. 생각없이 날아와서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았을 뿐이라고 철따라 오고감이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날아가버리면 모든 죄는 묻혀버린다고 말할까, 그렇게 생각없이 말할까. 세상엔 죄인 줄 알고 저지르는 죄도 많고 자신.. 미발표 신작 2016.12.31
연하장 메시지 연하장 메시지 방우달(시인) 한 해의 끝자락에서 오래된 친구가 오랜만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올해는 유난히 동기들의 부고가 많았어. 김00, 이00, 박00, 서00, 정00, 전00, 한00, 또 한 명. 아직은 정열을 꺼버릴 때는 아니지. 새해에도 정진하고 건강하기 바라네!" 아무 생각없이 걷던 예.. 미발표 신작 2016.12.31
동백꽃 동백꽃 방우달(시인) 인고의 겨울 끝자락에 불을 지르는 꽃 인연의 가지에 매달려서 한 번 온전히 흙에 떨어져서 또 한 번 떠난 뒤 남은 이의 마음 속에서 마지막 한 번 인연의 자락에 세 번 불을 지르는 꽃 미발표 신작 2016.12.22
산山 산山 방우달(시인) 오르면 오를수록 사람 사는 세상과는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오르기 전에 오르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산 아래 그리움은 점점 쌓여간다는 것을 미발표 신작 2016.12.22
봄 봄 방우달(시인) 봄이 내 마음을 주무르고 있습니다 살랑살랑 바람처럼 마음이 나부낍니다 찰랑찰랑 꿈이 넘쳐납니다 그 때 지나간 봄 이 생生에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미발표 신작 2016.12.22
이웃 사촌 이웃 사촌 방우달(시인) 18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스무숲솔바람공원이 있다 공원엔 어린이 조합놀이대 놀이기구가 있고 햇살이 따뜻한 오후 서너시에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여서 미끄럼틀 타고 모래밭에서 깔깔거리며 놀이가 삶이고 삶이 즐겁다 그곳에는 또 롤링웨이스트 레그프.. 미발표 신작 2016.12.10
달동네 달동네 방우달(시인) 걷다가 혹은 어쩌다가 달동네에 닿거든 발바닥을 보지 말고 멀리 멀리 보라 달동네는 대개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멀리 봐야 아름답다 우리네 삶이 그렇다 미발표 신작 2016.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