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수행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1. 17. 14:53


수행


방우달(시인)


떠나려 하는 것은 떠나 보내고

붙으려 하는 것은 내려놓고


지나 간 것은 잊어버리고

다가 올 것은 믿지 않고


생각 없는 생각으로

현재 오늘 지금에만


은퇴생활은

멍하게 사는 것


아무 할 일도 없지만

아침엔 눈을 뜨고 싶으니


호사롭지는 않지만 자유롭고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이 있으니


지금이 참 좋다

시간을 젊은 시절로 돌리지 말라  


몸은 동물처럼

맘은 식물처럼


때리기

은퇴생활은 일상이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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