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 메시지
방우달(시인)
한 해의 끝자락에서
오래된 친구가 오랜만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올해는 유난히 동기들의 부고가 많았어.
김00, 이00, 박00, 서00, 정00, 전00, 한00, 또 한 명.
아직은 정열을 꺼버릴 때는 아니지.
새해에도 정진하고 건강하기 바라네!"
아무 생각없이 걷던 예순 중반의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수용과 긍정의 평범한 답장을 보냈다.
"앞으로는 부고가 더 많아질 걸세.
건강 잘 챙기고
고요한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