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1. 20. 01:27




방우달(시인)


山은 山이지만

높은 산도 있고 낮은 산도 있다


올라 가 본 산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산도 있다

정상이 확 뚫린 산도 있고 꽉 막힌 산도 있다

어느 산이 더 좋다고

딱 잘라서 말 할 수는 없다


꽉 막힌 산에 들면 하루가 검은 천년이다

확 뚫린 정상에 닿으면 가슴에 희열이 가득하다


한 번 가 본 산인데도 일생 잊지 못하는 산이 있고

생각조차 하기 싫은 산도 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산

생각이 잘 정리되는 산

여행하듯이 걷고 싶은 산

은퇴 후에 반드시 찾고 싶은 산


홀로 가고 싶은 산

연인과 함께 하고픈 산

친구와 손잡고 오르고 싶은 산

아버지 뒤를 따라서 묵묵히 걷고 싶은 산


산은

걸어 본 만큼 올라 본 만큼

나를 키워주고 나를 되찾아 주고 나를 알게 해 준다

사람의 마음이 山이다


마음은 마음이지만

따뜻한 마음도 있고 차가운 마음도 있다




'미발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  (0) 2017.02.04
소양강  (0) 2017.01.22
수행  (0) 2017.01.17
조류독감  (0) 2016.12.31
연하장 메시지  (0) 201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