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연하장 메시지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12. 31. 00:44


연하장 메시지



방우달(시인)



한 해의 끝자락에서

오래된 친구가 오랜만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올해는 유난히 동기들의 부고가 많았어.

 김00, 이00, 박00, 서00, 정00, 전00, 한00, 또 한 명.

 아직은 정열을 꺼버릴 때는 아니지.

 새해에도 정진하고 건강하기 바라네!"


아무 생각없이 걷던 예순 중반의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수용과 긍정의 평범한 답장을 보냈다.


"앞으로는 부고가 더 많아질 걸세.

 건강 잘 챙기고

 고요한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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