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현재 상황
언제나 현재 상황/방우달(처세시인) 언제나 현재 상황을 잊고 산다. 어떤 새들이 푸르고 싱싱한 옥수수대에 집을 짓고 세 개의 알을 낳아서 잘 부화시겼다. 날마다 벌레들을 물어와 정성스럽게 키웠다. 열흘 정도 지나면 둥지를 걸어나와 날기 연습을 할 때 쯤 큰 구렁이 한 마리가 어슬렁 기어올라와 한 마리씩 한 마리씩 한 마리씩 꿀꺽 삼킨다. 먹이 구하러 간 어미새 애비새가 돌아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주위를 돌고 돈다. 찍찍찍 크게 울어대면서.....속수무책이다. 복통이 터진다! 우리가 낳은 자식들이 군에가서 훈련받으면서 대민지원 나가서, 암 같은 불치병에 걸려서, 화재가 나서, 교통사고가 나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홍수가 나서, 지진이 나서, 화산이 폭발해서, 쓰나미가 나서, 타인의 흉기에 맞아서, 타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