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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현장

생존의 현장/방우달(처세시인) 길거리 음식 타코야끼밤 11시 아파트 단지 앞 길에서 판다.예술가 타입 아저씨의 생계유지 작품들이다.한 봉지 사니 노인이라고 하나 더 끼워준다.맛있다.팔월 한가위가 저긴데 삶이 풍성한가? 골목길 실내 포장마차는최근에 문을 굳게 닫았다.젊은이였는데얼마나 잃고 어디로 떠났을까?고향 가는 길도 잃었다.그날 보름달은 뜨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 사는 것이 참 용하다.무엇을 하며 어떻게 먹고 사는가?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존은 치열하다.해외여행 가는 이도 많은데가까운 고향도 못가는 신세도 많다.잘잘못을 떠나서 비참하다. 아무 조건없이 미안하다!

잘 살 것인가, 멋지게 살 것인가

잘 살 것인가, 멋지게 살 것인가/방우달(처세시인)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은 진리다.정답이 없기에 누구나 살만하다.자기만의 삶을 살면 되니까.삶의 다양성 유연성은 존중받아야 한다. 잘 산다는 것은세상의 평가에 기대어 사는 것이다.즉 건강 재산 권력 명예 인기 등이 잣대다.과시의 삶이 많다.세상의 평가도 중요하다. 멋지게 산다는 것은자신의 취향과 기준에 맞추어 사는 것이다.세상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삶이다.주인된 삶, 개성적인 삶, 자족의 삶이다.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자신이 좋아하고 지향하는 삶이다. 잘 사는 것과 멋지게 사는 것은보통 사람은 양립하기 어렵다.멋지게 살고 싶으나대개 잘 사는 삶으로 기운다.은퇴 전에는 잘 사는 삶으로 살았더라도은퇴 후에는 멋지게 사는 삶을 지향함이 좋겠다...

동명이인이 너무 많다

동명이인이 너무 많다/방우달(처세시인) 이름도 유행을 따른다.그렇다보니 동명이인이 많다.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면내가 찾는 사람이 누군지 통 모르겠다.'못찾겠다 꾀꼬리'다. 수십명 수백명이다보니 누가누군지찾기를 포기한다. 출생신고할 때성함 다음에 1,2,3 숫자를 넣어야 하나? 교보문고에서도 저자를 찾아보려면도무지 누가누군지 모르겠다.최소한 저서라도 알아야 한다.'방우달'은 진짜 고유명사다.나 혼자밖에 없다. 옛날 서울시 인명 전화번호부가 무척 두꺼웠다.누구를 찾으려면 수백명 나오는 이름도 있었다.그런데 '방우달'은 혼자였다. 돌아가신 아버지께 감사하다.한가위 명절 연휴 생각이다.

과욕

과욕/방우달(처세시인) 일흔 넘었으니 됐다 싶다가도보이지도 않는 건강을내 삶의 제일 윗목에 올려놓는다 더 먹고 싶어도 숫가락 내려놓고더 걷고 싶어도 걸음을 멈추고더 읽고 싶어도 책장을 덮는다더 쓰고 싶어도 연필을 놓는다졸음이 오기도 전에 미리 잔다 (아까운 것들을 모두 멈추고 참는 것은)마지막 그날까지 아프지 않고내 손으로 내 발로 온전한 내 머리로꼼자락거리며 스스로 볼일보려는 것이다

불야성

불야성/방우달(처세시인) 오늘은 9월 중순 화요일,지금 밤 10시 20분 쯤이다.밤 산책을 강원대 캠퍼스로 나왔다.대학 후문 근처 먹자골목은 불야성이다. 경기가 바닥이다, 추석 대목 밑이라 서민은장사가 안된다고 야단이다.그러나 전국 대학교 근처 먹자먹골은지금 이 시간 불야성일 것이다.젊음이 좋다. 자신이 돈을 벌지 않을 때돈 쓰는 맛이 최고로 맛 있다.철없을 때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이다.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젊을 때 마음껏 체험하고 즐겨라. 1990년대 IMF가 오기 전에범죄와의 전쟁이 있었다.일반 야간 음식점 업소는 자정까지만 영업했다.그러나 서울대 근처 녹두거리는 실비집들이고대학생이 주 고객이라 단속을 하지 않았다. 그때 가끔 토요일 오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소녀

소녀/방우달(처세시인) 밤 산책길에후평동 어느 건물 입구에서백윤기 작 '소녀'(1995년) 조각상을 만나다.요즘처럼 바쁘게 사는 현대인이이 소녀상을 보는 이가 몇이나 되며더구나 감동을 받는 이는 얼마나 될까? 나는 시인이지만 조각이나 미술품에 대하여아는 것도 별로 없고 취미가 되지도 않았다.한 때는 일주일에 한두 번 그림 전시회를한 5년간 꾸준히 다녔다.의도적으로 그렇게 노력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아쉽지만 포기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옛날에는 법적으로일정 규모 이상 큰 건물에는 반드시 조각품을 설치하도록 했다.문학 예술을 장려했다.일본은 책이 나오면 모든 도서관이 한 권씩 구매했다.우리 나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때늦은 인생의 초가을에 한 조각상 앞에서때늦은 깊은 상념에 빠지는 쓸쓸함을 맛본다...

첫 단풍

첫 단풍/방우달(처세시인) 아파트 단지 내첫 단풍은 화살나무에서 온다.태생적으로 물던 단풍나무는 별개로 한다.해마다 내가 사는 동(棟) 앞에서화살나무 3그루가 8월 말부터몇 잎씩 빨갛게 물든다.봄꽃보다 청순하고 예쁘다.내 가슴에 가을을 알리는 전령이다. 춘천으로 이주하여그렇게 12번째 가을을 맞이한다.낮이나 밤이나 외출이나 산책을 나갈 때면내가 화살나무 단풍잎처럼 초로(初老)임을 느낀다. 언제나 초가을 일 수는 없다.자연은 순리다.내 몸은 자연과 조화를 이룰 것이다.곧 단풍은 지고 겨울이 오고 눈은 대지를 덮을 것이다.그러나 감정이 늙지 않으면 마음은 늘 청춘이다.춘천(春川)은 봄이 흐르는 '봄내'다.

파머스 마켓

파머스 마켓/방우달(처세시인) 아내와 드라이브를 다녀오다.드라이브는 외래어다.대체어가 없다.외래어가 아닌 외국어 남용이 많다. 드라이브 중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승차장 앞에서 열리는2024 추석장보기 파머스 마켓을 들렀다.살만한 것이 별로 없다. 주말이고 날씨도 좋아케이블카 타는 관광객은 많다.의암호 위를 날아서삼악산 중턱에 닿는 기분은 좋을 것 같다. 의암호와 김유정 문학관 주변,46번 국도를 달려 귀가하다.말은 거창하게 드라이브이지만주기적으로 자동차 시동걸어 달리기다. 그래도 자연을 눈에 담고 오니초가을 산뜻한 기분 전환이 된다.오늘도 외래어와 외국어를 남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