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045

소양강의 기적

소양강의 기적/방우달 (처세시인) 이발하고 한의원 비뇨기과 들리고 11시쯤옥광밤을 사러 95세 노점상 할머니의 가게에 갔다.올해는 더 이상 팔 밤이 없다고 하신다. 오늘도 시금치 미나리 얼갈이 잡곡 등7~8가지를 펴 놓으셨다.밤은 없으니 미나리만 2,000원어치 샀다.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다 몇 년 전에 할머니와 함께노점상 하시던 이웃 아주머니 얘기가 나왔다.나도 아는 분이다. 넉살이 좋았다. 그 아주머니는 지금 60대 말인데7~8년간 편찮으시다.병원 신세 오래 지고 거동이 불편한 분이다.그 분 농작물을 95세 할머니가 대신 팔아주기도 하신다. "나도 언젠가는 아프다 죽을 텐데 걱정이다.아프지 않고 죽어야 할 텐데.....그런데 요즘은 살아갈수록 더 건강해진다."웃으며 농담 삼아 하신 95세 할머니 말씀..

왕대추 한 알

왕대추 한 알/방우달(처세시인) 왕대추 한 알을 베어물고올해는 유난히 더 꼭꼭 씹는다.그 눈물이 달다.한 해 사이 내가 더 익었나 보다.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씹을 수 있음에 고맙고살아 있어 생각할 수 있음에무한히 고귀함과 영광을 느낀다. 대추 한 알에도 감사의 눈물을 쏟는 것은나도 익은 자연이 되었음을 자각하는 일이다.그리워하고 매사에 감사하며 살 일이다.

돌개바람 불다

돌개바람 불다/방우달(처세시인) 날씨가 급변했다. 춥다.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가을비가 제법 내렸다.어제는 하루 쉬고 밤 8시 반에 산책을 나왔다. 어제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그저께부터 오늘까지 3일간 술을마시지 않기로 작정했는데 오늘 저녁에가자미 회를 안주로 막걸리 한 병 마시다.아, 꿀맛이다. 나는 애주가다. 아파트 단지 둘레길을 걷는다.돌개바람이 세게 분다.마로니에 월계수 자작나무가밑동부터 꼭대기까지 세게 흔들린다.밤 조명에 노란 단풍잎이 더욱 아름답다. 곧 가을이 무너질 모양이다.겨울이 점령하고 세상은 차갑다.봄을 기다리는 희망으로 겨울을 견디리.구절초는 가늘은 허리를 눕혀서 꽃을 지킨다.나는 네 계절을 모두 즐긴다.그것이 모진 인생의 지혜다.

독감 예방접종 2/방우달(처세시인)

독감 예방접종 2/방우달(처세시인) 제법 가을비가 내린다.아내와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춘천가족보건의원에서 맞고근처 쭈꾸박스에서 피자쭈꾸미볶음으로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근처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간단히 시장을 보다.이같은 일은 춘천으로 이주하여매년 되풀이하는 하나의 추억 코스다.아름답다. 어제 오늘 내일은 금주다.오늘은 산책도 목욕도 중지다.예방접종의 효과 극대화 조치다. 집에서 독서 사색 명상 쓰기에 집중한다.가을비가 분위기를 잡아준다.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한다.짧은 가을이 많이 아쉽다.

독감 예방접종 1/방우달(처세시인)

독감 예방접종 1/방우달(처세시인) 아내와 함께 모레 독감 예방접종 맞기로 했다.나는 예방접종 하루 전날 당일 하루 훗날은아무리 좋아하는 술이지만 마시지 않는다.접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모든 일을 지혜롭게 대처한다.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린다.세상에 공짜는 없다.효율성을 위해 참고 절제하고기회비용은 지불해야 한다.그런 면에서 나는 독하고 철두철미하다. 3일 금주하기 위해서 아내와 미니 일식집에서생선회 어묵 해물라면 소주 한 병 주문하고내 돈 주고 먹고 마시고 즐긴다.얻어먹으려는 거지근성을 버린다. 식후에 아내를 집에 바래다 주고나는 즐거운 밤 산책을 홀로 나선다.천천히 걷고 사색하고 명상하고 글을 쓴다.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즐기며아무것인 행복을 누린다.이것이 평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