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553

시 한 편을 써놓고는

시 한 편을 써놓고는 방우달(시인) 시 한 편을 써놓고는 그의 심장을 향하여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고 꼭 묻는다 왜 태어났는지 있을 것이 있을 자리에 제대로 있는지 독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지독한 질문을 하고 나를 납득시키지 못하면 즉시 폐기시키는데 어머니가 나를 낳고도 이처럼 물으셨을까 생각하면 오늘의 나는 고통스럽다 나의 가슴에는 작품이 되지 못한 채 살아있는 무덤 앞 오래된 꽃처럼 시들은 시(詩)들이 있다

미발표 신작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