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발암물질 방우달(시인) 연기의 영혼 20여 년 빨아들였다 질식시키지 않는 담배 달콤했는데 이별한 지 또 20여 년 되었다 처음엔 몰랐지만 같은 발암물질 1군에 속하는 술 40여 년 실컷 마셨다 몽롱한 황홀함에 빠져 생각 없이 피웠고 생각 없이 마셨는데 이별 쉽지 않았다 흔적 없이 왔다가 .. 미발표 신작 2017.05.23
명상 명상 방우달(시인) 명상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마세요 굳이 뜻까지 알 필요는 없어요 명상과 사색, 수행을 구분하고 같은 점 다른 점 차이점을 알려고 하지 마세요 부질없어요 명상의 방법만 알고 실천하면 그만이지요 명상의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먼저 마음을 현재에 갖다 놓는 것 .. 미발표 신작 2017.05.21
허당 선생 허당 선생 방우달(시인) 당신은 이팝 나는 조팝 밥은 밥인데 먹지 못하네 눈으로 먹는 밥 배부른 하얀 봄 나는 이팝 당신은 조팝 바꾸어 살아도 인생은 예~술 허당은 허당이고 예술은 행복이네 *허당 : 헛일, 헛방을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 미발표 신작 2017.05.19
돌 돌 방우달(시인) 돌, 무슨 죄가 있는가 쓴 이가 갈라놓는 운명 걸림돌 디딤돌 무슨 죄가 되는가 돌대가리 타고난 것은 죄가 아니다 죄는 노력하지 않는 것 걸으면서 홧김에 차버린 수 많은 돌들에게 무거운 마음으로 깊은 용서를 구하는 오늘 내 발가락도 아프다 미발표 신작 2017.05.17
천형天刑 천형天刑 방우달(시인) 가혹하리 만큼 큰 천형天刑 겸허히 받아들이며 불편한 존재의 이유로 서서 소나무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팔자 좋다 여기는 몸통 휘어진 소나무 쭉쭉빵빵 아니어서 발을 편히 올려놓고 다리 굽혀 펴기 안성맞춤이라 애막골 산책로 쉼터에서 사계절 건강과 행복 선.. 미발표 신작 2017.03.31
미역처럼 미역처럼 방우달(시인) 파도가 센 곳 그곳의 미역이 잘 자라고 맛 있고 영양가 높듯이 꽃도 사람도 고난 속에서 짙은 향기가 나고 멀리 멀리 퍼진다 그 향기 진원지 향해 발걸음 옮기면 그 사람이 있고 그 꽃이 자리 하고 있듯이 그 맛 있는 미역 그 미각 본향을 찾아가면 그 센 파도를 반.. 미발표 신작 2017.03.23
꿈이 없는 인생 꿈이 없는 인생 방우달(시인) 꿈을 없는 인생은 조울증 환자의 증세를 닮았다 꿈이 없으니 까닭이 있을리 없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턱없이 하늘 끝까지 올라 갔다가 땅 끝 벼랑 아래로 뚝 떨어지는 기분이 갱년기를 맞은 한 여인의 들쭉날쭉 변덕이다가 때로는 죽은 듯이 잠잠하다 꿈이 .. 미발표 신작 2017.03.17
불행까지도 불행까지도 방우달(시인)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불행을 대비하기 때문이다 불행한 사람도 불행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행복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영원히 행복한 사람도 영원히 불행한 사람도 이 세상엔 없다 현재를 즐기며 살아야 하는 이유다 불행까지도 미발표 신작 2017.03.13
그곳이 춘천이다 그곳이 춘천이다 방우달(시인) 부초는 허전하다 뿌리가 떠 있기 때문이다 뿌리는 박혀 있어야 뿌리답다 박힌 뿌리는 허전함을 잊는다 아니 모른다 의미와 가치는 쓸쓸하다 존재의 뿌리는 부초의 뿌리가 아니다 나는 정말 오오래 떠돌아 다녔다 늦었지만 뿌리를 내리고 나를 찾아야겠다 .. 미발표 신작 2017.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