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천형天刑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3. 31. 03:13


천형天刑


방우달(시인)


가혹하리 만큼 큰 천형天刑

겸허히 받아들이며

불편한 존재의 이유로 서서


소나무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팔자 좋다 여기는

몸통 휘어진 소나무


쭉쭉빵빵 아니어서

발을 편히 올려놓고

다리 굽혀 펴기 안성맞춤이라


애막골 산책로 쉼터에서

사계절 건강과 행복

선물로 듬뿍 보시布施하는


저 소나무처럼

내 시詩도 휘어졌으면,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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