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하나 끝 하나 방우달(시인) 어디든지 무엇이든지 끝까지 가 본 사람은 알리라 그곳에 무엇이 어떻게 있는지 다른 사람이 말한 것과 내가 직접 가서 닿아 본 것은 죽음과 삶 차이지 게을러서 호기심이 약해서 가지 않고 열정이 식어서 중도에 멈추면 영원히 어느 끝 하나 보지 못하지 삶이 뭐 별.. 미발표 신작 2016.10.24
하루 하루 방우달(시인) 기다림이 있는 사람은 하루가 길다 그 속에 그리움이 깊으면 하루는 가장 길다 기다림이 없는 사람은 하루가 짧다 죽음을 눈 앞에 둘 때 하루는 가장 짧다 죽음은 기다림도 그리움도 아니기 때문이다 미발표 신작 2016.10.04
이팔은 예순 이팔은 예순 방우달(시인) 기대수명 100세 시대, 셈본이 바뀌었다. 2*8은 16이 아니다. 이팔십육 청춘이 아니다. 2*8은 60이다. 이팔예순 청춘이다. 생기있고 발랄하다. 그래서 '나이는 숫자가 아니다!'라고 했던가. 날아온 만큼 날아갈 날이 기다리고 있다. 창공은 무한하고 맑고 푸르다. 예순 .. 미발표 신작 2016.09.25
구절초 구절초 방우달(시인) 밤에 홀로 산책 나와서 구월 구절초 꽃 같은 키로 앉아서 한참 마주 본다 구구절절 내 인생 닮아서가 아니다 구질구질 내 인생 원망해서도 아니다 달빛 사이로 뵈는 하얀 네 미소에 온갖 상처 껴안고서도 해탈한 듯 그 청초함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미발표 신작 2016.09.24
인생 화보 인생 화보 방우달(시인) 호숫가 길을 따라 홀로 걷는 산책 아름다운 화보다 익은 나그네 사색하는 고독은 가을 하늘 뜬구름처럼 덧없으면서도 높고 맑다 내 인생 가을 화보 깊은 호수에 잠겨 영혼에 황혼이 겹치다 미발표 신작 2016.08.29
선물 선물 방우달(시인) 자식들이 사온 선물에 뚜벅뚜벅 걸어가는 내 나이가 보인다 딸은 조금 더 젊어뵈는 선물 아들은 조금 더 늙어뵈는 선물 다른 듯 같은 마음 선물 포장을 풀어서 읽는다 미발표 신작 2016.08.03
하지 하지 방우달(시인) 오늘 해가 가장 높고 낮이 가장 길다 여름 매미 벌써 울고 가을 코스모스 핀지 열흘이 지났다 '철이 없는 시대' 밤이 가장 짧은 날에 나는 철이 들고 싶다 매미는 뜨거운 여름에 울고 코스모스는 산들바람 등에 업고 필 때 그 모습 추억이 되고 아름답다 예순 넘으니 철.. 미발표 신작 2016.06.22
가족 가족 방우달(시인) 장미도 오래 보면 장마가 된다. 가족이 그렇다. 장마를 즐기려면 보는 눈 생각하는 마음 말하는 입을 날마다 새롭게 해야 한다. 장미도 그렇다. 미발표 신작 201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