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구절초
방우달(시인)
밤에 홀로 산책 나와서
구월 구절초 꽃
같은 키로 앉아서 한참 마주 본다
구구절절 내 인생 닮아서가 아니다
구질구질 내 인생 원망해서도 아니다
달빛 사이로 뵈는 하얀 네 미소에
온갖 상처 껴안고서도 해탈한 듯
그 청초함 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