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480

과욕

과욕/방우달(처세시인) 일흔 넘었으니 됐다 싶다가도보이지도 않는 건강을내 삶의 제일 윗목에 올려놓는다 더 먹고 싶어도 숫가락 내려놓고더 걷고 싶어도 걸음을 멈추고더 읽고 싶어도 책장을 덮는다더 쓰고 싶어도 연필을 놓는다졸음이 오기도 전에 미리 잔다 (아까운 것들을 모두 멈추고 참는 것은)마지막 그날까지 아프지 않고내 손으로 내 발로 온전한 내 머리로꼼자락거리며 스스로 볼일보려는 것이다

불야성

불야성/방우달(처세시인) 오늘은 9월 중순 화요일,지금 밤 10시 20분 쯤이다.밤 산책을 강원대 캠퍼스로 나왔다.대학 후문 근처 먹자골목은 불야성이다. 경기가 바닥이다, 추석 대목 밑이라 서민은장사가 안된다고 야단이다.그러나 전국 대학교 근처 먹자먹골은지금 이 시간 불야성일 것이다.젊음이 좋다. 자신이 돈을 벌지 않을 때돈 쓰는 맛이 최고로 맛 있다.철없을 때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이다.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젊을 때 마음껏 체험하고 즐겨라. 1990년대 IMF가 오기 전에범죄와의 전쟁이 있었다.일반 야간 음식점 업소는 자정까지만 영업했다.그러나 서울대 근처 녹두거리는 실비집들이고대학생이 주 고객이라 단속을 하지 않았다. 그때 가끔 토요일 오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소녀

소녀/방우달(처세시인) 밤 산책길에후평동 어느 건물 입구에서백윤기 작 '소녀'(1995년) 조각상을 만나다.요즘처럼 바쁘게 사는 현대인이이 소녀상을 보는 이가 몇이나 되며더구나 감동을 받는 이는 얼마나 될까? 나는 시인이지만 조각이나 미술품에 대하여아는 것도 별로 없고 취미가 되지도 않았다.한 때는 일주일에 한두 번 그림 전시회를한 5년간 꾸준히 다녔다.의도적으로 그렇게 노력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아쉽지만 포기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옛날에는 법적으로일정 규모 이상 큰 건물에는 반드시 조각품을 설치하도록 했다.문학 예술을 장려했다.일본은 책이 나오면 모든 도서관이 한 권씩 구매했다.우리 나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때늦은 인생의 초가을에 한 조각상 앞에서때늦은 깊은 상념에 빠지는 쓸쓸함을 맛본다...

첫 단풍

첫 단풍/방우달(처세시인) 아파트 단지 내첫 단풍은 화살나무에서 온다.태생적으로 물던 단풍나무는 별개로 한다.해마다 내가 사는 동(棟) 앞에서화살나무 3그루가 8월 말부터몇 잎씩 빨갛게 물든다.봄꽃보다 청순하고 예쁘다.내 가슴에 가을을 알리는 전령이다. 춘천으로 이주하여그렇게 12번째 가을을 맞이한다.낮이나 밤이나 외출이나 산책을 나갈 때면내가 화살나무 단풍잎처럼 초로(初老)임을 느낀다. 언제나 초가을 일 수는 없다.자연은 순리다.내 몸은 자연과 조화를 이룰 것이다.곧 단풍은 지고 겨울이 오고 눈은 대지를 덮을 것이다.그러나 감정이 늙지 않으면 마음은 늘 청춘이다.춘천(春川)은 봄이 흐르는 '봄내'다.

파머스 마켓

파머스 마켓/방우달(처세시인) 아내와 드라이브를 다녀오다.드라이브는 외래어다.대체어가 없다.외래어가 아닌 외국어 남용이 많다. 드라이브 중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승차장 앞에서 열리는2024 추석장보기 파머스 마켓을 들렀다.살만한 것이 별로 없다. 주말이고 날씨도 좋아케이블카 타는 관광객은 많다.의암호 위를 날아서삼악산 중턱에 닿는 기분은 좋을 것 같다. 의암호와 김유정 문학관 주변,46번 국도를 달려 귀가하다.말은 거창하게 드라이브이지만주기적으로 자동차 시동걸어 달리기다. 그래도 자연을 눈에 담고 오니초가을 산뜻한 기분 전환이 된다.오늘도 외래어와 외국어를 남용했다.

산딸 열매

산딸 열매/방우달(처세시인) 늦봄 흰 나비가 내려앉은 듯초록잎에 하얀꽃이 아름답더니여름 폭염속에 열매 익히고어느새 가을인가땅에 빨간 열매가 수두룩하다.새들의 먹이로 보시한다. 사람도 자연이다.산딸 열매를 보며 자연의 순리를 깨달으면생노병사 크게 불안하거나두렵지 않을 것이다. 고(苦) 무상(無常) 무아(無我)를 보는초가을 오후 한의원에는잘 익은 노인들로 가득하다.아직 산딸 나무에는 열매가 많다.

할머니의 장수 비법

할머니의 장수 비법/방우달(처세시인) 초가을이다.그저께 밤 9시 산책을 나가는데내가 사는 동(棟) 바로 앞에서지팡이 하나 짚고 90도로 허리 굽히고조금 빠르게 걸으시는 할머니를 보았다. 다소 어두워서 얼굴은 자세히 못 봤지만옷차림은 단정하고 깨끗하고 고급스러웠다.느낌으로 아흔은 넘어보였다. 내가 사는 바로 옆동(棟)으로 들어가신다.48평 56평 63평형이 있는 부자동(棟)이다.승용차나 택시를 타지 않고 걷는다.이 시간에 어디 다녀오시는 것일까?운동 나오신 것은 분명 아닌 것 같다. 분명 장수 비결이 숨어 있을 것이다.경제 사정은 넉넉하고 인간관계가 좋아서집에 머무는 시간은 별로 없다, 부지런하다,누군가와 자주 만나고 즐거운 대화를 갖는다,함께 밥이나 차를 자주 먹고 마신다,승용차나 택시를 타지 않고 걷는..

춘천으로 이사 오세요

춘천으로 이사 오세요/방우달(처세시인) 가장 살고 싶은 도시 1위에도여러 번 올랐던 도시 춘천입니다.북한강 소양강 춘천호 소양호 의암호물 좋지요,삼악산 금병산 대룡산 용화산 오봉산 봉화산산 좋지요,그래서 수도물 좋고 공기도 좋지요. 무엇보다 역사상자연 재해가 없는 도시이지요,지진 태풍 피해가 거의 없는 명당이지요. 대학 병원도 두 곳이요,청소년 노인 복지시설이 많고 좋지요,그래도 땅값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곳이지요,전철 고속도로 교통이 좋지요,특히 순박한 인심이 좋아요. 다만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청정지역이지만공장 등 산업단지가 거의 없어 벌어먹고 살기는 쉽지 않아젊은 층이 다른 도시로 유출이 많아요.그래서 관광 여행 도시라 닭갈비 막국수 등음식점 서비스 업종이 좀 많지요. 서울 등 대도시나 수도권 사람이비..

9월 첫날 여유로운 일요일

9월 첫날 여유로운 일요일/방우달(처세시인) 처서 지나고 날씨가 많이 달라졌다.화살나무 한두 잎이 단풍물 들었다.아, 가을이다.아파트 단지 내 이웃집 부부와 농민한우집에서육회와 한우 고기 구워서 점심 먹었다.된장찌개로 공기밥 반 공기도 먹다.나는 어금니 발치로 오늘 9일째 금주하다.막걸리 당긴다. 식사 후 최근에 개업한 분위기 있는 돌담카페에서차를 들면서 한가로이 대화를 나누다.여유와 풍요를 만끽하며 여행 온 기분을 느끼다.13년째 나는 여행 나그네다. 요즘 춘천으로 많이 여행온다.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의암호 스카이워크,김유정역 레일바이크, 구곡폭포, 청평사,춘천 닭갈비 막국수 등으로 수도권에서1일 여행 가성비 최적 여행지다.우리는 살고 싶은 전원 도시 춘천에서 산다. +2장

아파트 단지 둘레길

아파트 단지 둘레길/방우달(처세시인) 어느 시간대에나 걸을 수 있는가깝고 안전하고 멋진 산책길이 있다.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둘레길이다.20여평~60여평 1,792세대가 사는 곳이다. 둘레길에는 멋진 소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메타세쿼이어, 마로니에, 월계수, 자작나무,낙엽송, 단풍나무, 가래나무, 벚나무,산수유나무, 산딸나무, 대추나무, 꽃사과나무,가지가지 꽃나무 유실수가 자라고 있다. 숲터널도 두 곳이나 있고 야간 조명도 잘 되어 있다.주민이 편리한 시간대별로 걷기 운동을 즐긴다.4~5바퀴 100분이면 만보 걷는다.남녀노소 홀로 또는 가족 단위, 이웃끼리 걷는다. 단지 밖으로는 애막골 산책길,만천천변~소양강변 산책길,구봉산 기슭 산책길, 강원대 한림대 캠퍼스 산책길,봉의산 산책길 등 전부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