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과욕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9. 15. 12:03
과욕/방우달(처세시인)
 
일흔 넘었으니 됐다 싶다가도
보이지도 않는 건강을
내 삶의 제일 윗목에 올려놓는다
 
더 먹고 싶어도 숫가락 내려놓고
더 걷고 싶어도 걸음을 멈추고
더 읽고 싶어도 책장을 덮는다
더 쓰고 싶어도 연필을 놓는다
졸음이 오기도 전에 미리 잔다
 
(아까운 것들을 모두 멈추고 참는 것은)
마지막 그날까지 아프지 않고
내 손으로 내 발로 온전한 내 머리로
꼼자락거리며 스스로 볼일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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