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방우달(처세시인)
오늘은 9월 중순 화요일,
지금 밤 10시 20분 쯤이다.
밤 산책을 강원대 캠퍼스로 나왔다.
대학 후문 근처 먹자골목은 불야성이다.
경기가 바닥이다, 추석 대목 밑이라 서민은
장사가 안된다고 야단이다.
그러나 전국 대학교 근처 먹자먹골은
지금 이 시간 불야성일 것이다.
젊음이 좋다.
자신이 돈을 벌지 않을 때
돈 쓰는 맛이 최고로 맛 있다.
철없을 때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이다.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젊을 때 마음껏 체험하고 즐겨라.
1990년대 IMF가 오기 전에
범죄와의 전쟁이 있었다.
일반 야간 음식점 업소는 자정까지만 영업했다.
그러나 서울대 근처 녹두거리는 실비집들이고
대학생이 주 고객이라 단속을 하지 않았다.
그때 가끔 토요일 오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남녀노소 문인들이 몇 차례 술모임으로
대학생들이 노는 녹두거리 술집에서
일요일 아침 7시까지 먹고 마시고
토론하고 대화하고 즐겁게 놀았다.
그때 추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살아 있다.
자신의 성장과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