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710

가을에 피는 꽃

가을에 피는 꽃 가을에 피는 꽃은 배려의 화신(花神)입니다 스스로 가을을 찾아와서 핍니다 온 천지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찬란한 봄을 마다하고 가을에 피는 것입니다 곧 찬 서리 내리고 꽃잎은 시들겠지만 가을을 걸어가는 이들의 미세한 흔들림을 달래줍니다 봄에 피는 꽃은 제 잘난 맛에 핀 꽃도 많지만 가을에 피는 꽃은 한결같이 겸손합니다 위로의 화신(花神)입니다 - 방우달의 《풍선 플러스》 중에서 - 맑고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 가을꽃은 하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진해서 어엿하게 꽃을 피웁니다. 자신을 위해서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위대한 영혼, 자연의 배려와 섭리 앞에서 엄숙해집니다. 소년 출세보다 노년 행복을 나눕니다. 이별과 상실의 고통으로 흔들리는 가을에 가을꽃을 닮고 싶습니다.

앙코르 작품 2020.11.02

묵언의 터널

묵언의 터널 어느 한 분야에 대해서 나는 지나친 지식과 상식을 갖고 있다 지식과 상식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말이고 그것은 비판을 잘 하고 변명과 이유를 잘 찾는 무기가 된다 이제는 사색과 명상 그리고 실천이 내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다 묵언의 터널을 묵묵히 걸어라 - 방우달의 《행복 사냥꾼》 중에서 - 세상엔 말들이 너무 많습니다. 좋은 말도 많고 듣기 싫은 말은 더 많습니다. 깊은 사색과 명상 없이 뱉어지는 얕은 말들이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고 분열과 좁은 시야를 강요합니다. 지나친 지식과 상식 쌓기로 편견, 고정 관념으로 앞을 가려 나쁜 관점을 만들기가 싶습니다. 지금은 묵언이 필요한 아침입니다. 자신과 사회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온갖 소음 같은 잡소리는 묵언의 터널에서 발효..

앙코르 작품 2020.10.29

김동규 “내가 사랑하는 10월마저 그냥 가게 둘 순 없어”

김동규 “내가 사랑하는 10월마저 그냥 가게 둘 순 없어” 등록 :2020-10-22 17:12수정 :2020-10-23 02:35 시인 방우달의 시구처럼 “울어도 수치스럽지 않은 계절”인 가을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페이스북 81 트위터 0 공유 네이버블로그카카오스토리싸이월드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30일 클래식 콘서트 ‘10월의 어느 멋진 날’ ] 인생 전환점 된 곡 브랜드화해 키워온 공연 “10월의 대표곡 올해 거의 못 불러 슬퍼” 예술의전당·한겨레 주최로 준비한 무대 펼쳐 “코로나로 몸·마음 지친 관객들에 선물… 제가 먼저 왈칵 눈물 쏟을지도 몰라요” 성악가 김동규. 예술의전당 제공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매년 10월이면 곳곳에서 들려오던 성악가..

앙코르 작품 2020.10.24

술과 대화 습관

술과 대화 습관 술에 취했을 때의 마음과 깼을 때의 마음은 천지 차이입니다 그것이 일치한다면 그는 성인입니다 그러므로 술에 취했을 때는 가벼운 주제의 말, 긍정적인 말, 즐거운 말, 서로에게 좋은 말, 그런 말들을 골라서 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술에 취했을 때의 좋은 대화 습관을 길러야 술이 깼을 때 좋은 사람들을 놓치지 않습니다 한 번 깨진 인관관계는 붙이기 매우 힘듭니다. - 방우달의 《은퇴생활 그리고 행복의 지혜》 중에서 - 술을 마시면 간이 커진다고 합니다. 알맞게 마시면 생각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용기도 생깁니다. 취중진담이란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다워집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패가망신입니다. 술좌석에서는 언제나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언제 어떤 말이 튀어나갈지 모릅니다. 지나고 나면 후회..

앙코르 작품 2020.10.23

사람이 사랑이다

사람이 사랑이다 ‘사람’을 가장 닮은 말은 ‘사랑’이다 ‘사람’에 가장 가까운 말도 ‘사랑’이다 반대로 ‘사랑’을 가장 닮은 말은 ‘사람’이다 ‘사랑’에 가장 가까운 말도 ‘사람’이다 ‘사람’은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이다 - 방우달의 《은퇴생활 그리고 행복의 지혜》 중에서 - '사랑'을 하며 살라고 '사람'이라 부릅니다. 동물들과는 달리 사람은 죽음 이후까지도 사랑합니다. 묻어주고 그리워하며 일생을 기리며 살아 갑니다. 사람과 사랑은 한몸입니다. 영원합니다. 사람의 사랑은 본능이 아닙니다. 사랑없이 살 수 없기에 사람은 사랑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랑합니다. 진정한 사랑이 더욱 절실합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시대입니다.

앙코르 작품 2020.10.18

슬픈 묘비명

슬픈 묘비명 아, 단 한 번의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나’로서 실패한 사람 여기 잠들다 - 방우달의 《은퇴생활 그리고 행복의 지혜》 중에서 - 무덤에 묘비명이 있든 없든 모든 무덤은 무엇인가를 말합니다. 그 말을 우리는 읽고 듣습니다. 침묵하는 무덤은 깊은 의미를 던집니다. 죽기 전에 무슨 말을 묘비명에 쓸지 혹은 죽는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할지 정말 궁금하고 두렵습니다. 나의 일생 평가를 짧은 한 마디로 어떻게 압축할지 알 수 없지만 돌이킬 수 없는 삶과 죽음 앞 가장 정직하고 겸손한 나를 남기고 웃는 모습으로 떠나야겠습니다.

앙코르 작품 2020.10.15

인사의 그레샴 법칙

인사의 그레샴 법칙 인사에 있어서도 그레샴의 법칙이 적용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고전적 경제원칙이 인간의 심리를 그대로 잘 반영하고 있다. (*그레샴의 법칙 Gresham’s law =그레샴의 법칙은 소재의 가치가 서로 다른 화폐가 동일한 명목 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소재 가치가 높은 화폐(양화)는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소재 가치가 낮은 화폐(악화)만 유통되는 것을 뜻한다. 영국의 재정가 그레샴이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 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고 표현한 현상이다./출처=다음 백과사전) 실질화폐와 명목화폐에 대한 인간의 대응방식이다. 요즈음의 예를 든다면 고스톱에서 잔돈이 없으면 큰 돈을 모포에 묻고 바둑알이나 성냥개비를 유통시킨다. 잔돈과 바..

앙코르 작품 2020.10.10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이가 든다는 것은 방우달(시인) 나이가 든다는 것은 뭔가를 더 느끼며 산다는 것이다. 발가락 하나에 작은 물집이 생겨도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젊었을 때는 팔이나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해도 그런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몸만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다.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아프거나 언짢고 가슴이 오랫동안 시리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모든 것이 소중해지는 것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 그늘 한 마당 구름 한 점, 비 한 방울 맑은 하늘 한 평 시원한 공기 한 숨 만원 짜리 지폐 한 장 다정한 한 사람 젊었을 때는 헌신짝처럼 여겼던 것들이 황금처럼 절실해진다. 좋아하든 즐기든 소유하든 집착하든 그들을 대할 수 있는 날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뜻한다. 절실하다는 것,..

앙코르 작품 2020.10.09

삶에도 스텝이 있다

삶에도 스텝이 있다 삶에도 스텝이 있다 슬로 슬로 퀵 퀵 영천 대구 서울 분당 주로 퀵퀵이었다 이제 춘천을 찍는다 슬로 슬로다 퀵에도 슬로에도 멋진 춤을 춰라 - 방우달의 《어느새》 중에서 - 삶에도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걸을 때, 뛸 때, 날 때, 쉴 때가 있습니다. 슬로 퀵 스텝을 조화롭게 밟으면서 삶을 예술로 바꾸어서 살아 갈 때 차원이 높아지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해집니다. 나는 것 못지 않게 멈추고 쉬는 것은 더 잘 날기 위해서 입니다. 잠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서 영영 추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단계에 도달했든 퀵과 슬로로 멋진 춤을 출 때 밝은 미래가 기다릴 것입니다.

앙코르 작품 2020.10.08

한가위 보름달은 언제나 뜹니다

한가위 보름달은 언제나 뜹니다 보름달은 밤하늘에 걸려있는 상징이다 추석날이 맑거나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보름달이 뜨거나 뜨지 않거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보름달을 바라는 또는 맞이하려는 그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진정한 보름달은 마음에 뜨기 때문이다 차례를 지내든 지내지 않든 고향에 가든 가지 않든 보름달은 뜨고 지는 것이다 나의 보름달을 밝고 풍성하게 그려놓고 거기에 내 마음을 정성껏 올리자 - 방우달의 《행복 사냥꾼》 중에서 - 마음 속에 보름달은 언제나 뜹니다. 보름이 아니어도 뜹니다. 2020년 한가위 보름달은 어떤 달입니까? 초생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 중 당신의 보름달은 어떤 달이었습니까? 코로나19가 마음 속의 둥근 보름달을 많이 갉아먹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그 정도가 다릅..

앙코르 작품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