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553

누굴 믿고 살아야하나

**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나 **/방우달(처세시인) 정치인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내로남불이다, 슬프다, 아프다. 적폐 수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진짜 문제다. 죄가 없으면 무엇이 걱정인가. 역대 대통령이 여럿 감옥에 갔었는데도 그 자리에 앉으면 왜 자꾸 범죄를 저지르는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가 한 통속이면 국민은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

미발표 신작 2022.02.19

백지(白紙)의 날에

백지(白紙)의 날에/방우달(처세시인) 백지(白紙)의 날이다. 내 마음 대로 할 수 있는 빈 날이지만 나는 아무것도 쓰거나 그리지 않았다. 그냥 멍하니 하루를 백지(白紙)로 두고 싶었다. 백지(白紙)를 쉬게 하고 나도 하루 쉬었다. 깊은 숨을 들이키고 내뱉는 사이 가슴 속이 시원하기만 해도, 음식 맛을 알며 불편함이 없이 제대로 씹어 먹을 수만 있어도, 시원스럽게 대소변을 볼 수만 있어도, 잠자리에서 악몽에 시달리지 않고 깊은 잠을 잘 수만 있어도, 자다가 깨어 화장실에만 자주 가지 않아도, 손발을 제대로 움직일 수만 있어도... 백지(白紙)의 날에 곰곰히 나를 살펴보니 그냥 지나친 수 없이 많은 이런 일들이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을 안겨주드라.

미발표 신작 2022.02.11

물론 '반드시'는 아닙니다

** 물론 '반드시'는 아닙니다 **/방우달(처세시인) 요즘은 "돈 없으면 효도도 못하는 시대"입니다. 물론 반드시는 아닙니다. 백 마디의 달콤한 말보다도 반지 하나가 연인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물론 반드시는 아닙니다. 날마다 메시지로 문안 인사 나눠도, 백 마디의 달콤한 댓글보다도 저자가 지은 책 한 권 인증샷이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물론 반드시는 아닙니다. 요즘은 "돈 없으면 친구가 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물론 반드시는 아닙니다.

미발표 신작 2022.02.07

죽으면 늙어야지

** 죽으면 늙어야지 **/방우달(처세시인) 옛날에 어떤 노인이 헛말을 했다. "죽으면 늙어야지!" "늙으면 죽어야지!"가 뒤바뀐 것이다. 좌중의 사람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런데 듣고 보니 재미있는 말이었다. 요즘 나는 그 말을 다시 생각해 봤다. "죽으려면 늙어야지!"라고. 급히 말하려다 '려'자를 빼먹은 것이다. 젊은이가 자살을 하도 많이 하니까 "늙기 전에는 죽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 말과 글은 있는 말도 잘도 빼버리고 없는 말도 잘도 만들어 넣는다. 그래도 남녀노소 다 알아서 듣는다. 우리 말과 글은 역시 세계 최고다.

미발표 신작 202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