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553

'여보산'을 오르다

** 여보산을 오르다 **/방우달(처세시인)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산 155-1 정상 해발 683M 예봉산이 있습니다. 거의 수직으로 솟은 가파른 산이라 처음엔 예봉산(銳峯山)인 줄 알았습니다. 뒤늦게 알고보니 '산을 위해 제사 지낸다'는 예의 봉우리 예봉산(禮峯山)이었습니다. 정상엔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있고 아무리 봐도 예봉산 자리인데 그 안내판에는 '여보산'이라고 돼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전국에 '여보산'은 없습니다. 처음 생각처럼 예봉산(銳峯山)으로 읽어야 '예봉산'에서 모음 하나 자음 하나 지워서 '여보산'으로 바뀐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 일흔 하나에 너무 가팔라 오르기 힘든 산, 예를 다해야 오를 수 있는 '여보산'을 올랐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삼창을 크게 외쳤습니다. *..

미발표 신작 2022.07.18

인물 사진에 대하여

** 인물 사진에 대하여 **/방우달(처세시인) 내가 젊었을 때 노인을 뵙거나 노인 사진을 손에 들면 아름다웠고 존경스러웠다.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내 사진을 손에 들거나 노인을 뵈면 추해보였고 슬퍼졌다. 그러다 어느 몹시 더운 날 밤 산책 만보를 홀로 걸었다. 집에 와서 깨끗이 몸과 마음을 씻은 화장대 앞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크게 밉지 않았다. 작은 미소를 지어보았다. 넓고 평안한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셀카로 거울 속 노인을 기록했다. 세상을 포용하는 듯한 주름진 미소도 담았다. 자기애에 깊이 빠진 큰 축복이다.

미발표 신작 2022.07.08

어떻게 사느냐고 묻는다면?

** 어떻게 사느냐고 묻는다면? **/방우달(처세시인) 분당 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살다가 정년 퇴직하고 춘천으로 이주하여 11년 째 삽니다. 으로 으로 '호반산책자'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삽니다. 가진 것이 별로 없는 나는 오기(傲氣)로 '5기'에 미쳐서 삽니다. '5기'(읽기, 걷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쓰기)는 정신과 육체 건강에도 좋고 돈도 가장 적게 들고 시간 보내기도 즐겁고 유익하며 은퇴생활에는 최고의 를 깨닫습니다. 가끔씩 술값 아껴서 인터넷 서점 방문하여 내 책을 내가 사고 이른 아침 여섯 시 인터넷을 열어 '교보문고 POD베스트' 순위를 보며 자족의 미소 짓고 그 책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재미와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방우달 시인으로서 살아갑니다. 오기(傲氣)와 '5..

미발표 신작 2022.06.18

샤부샤브 사랑

** 샤부샤브 사랑 **/방우달(처세시인) 사전 투표한다고 카메라 비추는 이 없는 늙은 날 나는 아내와 건조한 지방선거 사전 투표를 마치고 집근처 샤브샤브 전문점에서 온갖 채소 버섯 만두 선홍빛 쇠고기를 넣고 팔팔 끓인 샤브샤브 요리에 소주 한 잔 들다. 당신 참 아름답군요! 내가 말했더니 당신 눈 수술 했어요! 웃으며 아내가 답한다. 아니, 마음을 수술했어요! 가득 찬 소줏잔을 마주 들고 우리는 건배를 외쳤다. 샤브샤브 사랑! 이대로!!

미발표 신작 2022.05.28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방우달(처세시인)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어느 종교인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나도 선한 일 많이 베풀어 나도 행복해지고 싶었습니다. 어느 정치인이 떠나면서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라고 했를 때 그 분은 혼자, 가족, 내편만 행복했다는 뜻으로 새겨집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당신은 행복하셨습니까? 국민이 하늘입니다. 다 보고 듣고 알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밤하늘의 별이 국민의 눈입니다.

미발표 신작 2022.05.11

디지털 꽃나무

** 디지털 꽃나무 **/방우달(처세시인) 이런 꽃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 나무에서 동백꽃이 피고 지면 바로 산수유꽃이 피고 매화 개나리꽃 진달래꽃 벚꽃 목련꽃 조팝꽃 모란꽃 이팝꽃 아카시아꽃 장미꽃 밤꽃이 또 연이어 피고 지고 지고 피는 꽃나무 같은. 열매를 맺을 수 없으려나, 또 싫증이 나려나, 인생도 좋은 것만 좋은 것이 아니듯이.

미발표 신작 202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