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神)이다 내가 신(神)이다/방우달(처세시인) 울고 싶을 때 웃는 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할 때 진정으로 내가 나다 웃고 싶을 때 우는 것도 내가 아니다 진정으로 나로 살 때 내가 신(神)이다 미발표 신작 2022.12.02
겨울에서 봄으로 겨울에서 봄으로/방우달(처세시인) 힘이 없고 느려서 답답하다 아껴서 끝까지 쓰려고 노력했지만 인내의 한계를 지탱할 수 없었다 리모컨에 값싼 건전지 하나 갈아끼웠다 신비로운 새 생(生)이 하나 시작되었다 두뇌, 심장, 간, 폐, 콩팥, 항문, 관절 등에 새 건전지 하나씩 갈아끼워서 살고 싶다. 미발표 신작 2022.11.12
여러 갈래의 길 여러 갈래의 길/방우달(처세시인)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는 것을 참으로 늦게 알았습니다. 직진만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되돌아가는 길도 있다는 것을 그 길들 사이사이에도 셀 수 없이 수 많은 길들이 있다는 것을 되돌아갈 수 없는 곳에서 알았습니다. 언제든지 당신이 서 있는 곳에서 당신은 어디로든 갈 수 있습니다. 그곳이 꿈과 도전이 춤추는 젊음입니다. 미발표 신작 2022.11.09
탄천 추억 탄천 추억/방우달(처세시인) 자정 무렵 탄천에는 하늘을 향하여 잉어들이 뛰어오른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다가 그들은 답답하다 물속에서도 공기속에서도 숨을 쉬는 거북이로 살고 싶어서 뛰어오르다가 금방 떨어지는 날마다의 절망을 어둔 밤하늘의 빛나는 별이라 생각했다 별똥별 몇 떨어지는 오늘 밤에도 그들은 뛰어오르고 밤하늘 별들은 빛나고 있다 미발표 신작 2022.11.07
답답하다 답답하다/방우달(처세시인) 내가 알아듣지 못한다고 그가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답답하다, 내가 답답하다, 그가 함께 답답하다, 우리는 그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고 내가 그냥 침묵만을 흘린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함께 답답하다 미발표 신작 2022.11.06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방우달(처세시인) 봄에 피는 꽃은 봄 그대로 여름에 피는 꽃은 여름 그대로 있는 그대로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있는 그대로 진실로 사랑받습니다 가을에 피는 꽃은 가을 그대로 겨울에 피는 꽃은 겨울 그대로 있는 그대로 계절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외모를 불평하지 않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있는 그대로 꽃은 피고 지고 사랑받고 아름답습니다 미발표 신작 2022.10.31
나의 재정은 적자인가, 흑자인가? 나의 재정은 적자인가, 흑자인가?/방우달(처세시인) 24시간 콩나물국밥집은 홀로 한 끼 먹고 홀로 술 한 잔 마시기엔 안성맞춤이다. 안성맞춤인 이유는 주인 눈치 주위의 남들 눈치볼 것 없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메뉴도 입맛대로 다양하다. 초가을 어느 토요일 오후 홀로 돈까스 하나 소주 한 병 시켜서 게으른 아점으로 먹고 마신다. 저 쪽에 나보다 먼저 오신 80대 후반 홀로 백발 할머니 뼈다귀해장국 드신다. 밥도 반 그릇 해장국도 반 그릇 드시고 뭔가 1인분 포장해서 유모차에 싣고 서서히 퇴장하신다. 저 연세에 저 건강에 저 재력에 저 용기를 보고 나는 돈까스 한 점에 소주 한 잔 들며 감탄한다. 포장한 음식은 저녁에 홀로 드실 것인지 집에 계신 배우자 몫인지는 묻지 못했다. 무조건 장수엔 관심이 별로지.. 미발표 신작 2022.10.02
신발 신발/방우달(처세시인) 여태까지 잘 신고 다녔는데 안 맞아 도무지 안 맞아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도 참고 살았는데 좀 헐렁해도 모른 척 살았는데 수명이 길어져서 그런가 한 번 갈아 신어야 하나 맨발로 걸어야 하나 미발표 신작 202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