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도의 진실 23.5도의 진실/방우달(처세시인) 지구가 기울어진 채 돌아가는 것이 보이는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지구가 돌아가면서 내는 큰 소리가 들리는가? 귀에 들리는 것이 다가 아니다 진실은 가끔 숨어있는 척 잘 한다 다 보게 하고 다 듣게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사다 그래서 지구는 23.5도 기울어진 채 잘 돌아간다. 미발표 신작 2023.01.15
독서하는 인간 독서하는 인간/방우달(처세시인) 새해 시주식을 하고 귀가하는 늦은 길 독서하는 한 인간을 만났다 책만 읽고는 못산다 피자라도 먹고 책 읽으시라 너는 나와 똑 같이 어리석구나 미발표 신작 2023.01.07
아내와 군자란과 나는 아내와 군자란과 나는/방우달(처세시인) 꽃이 귀한 한겨울 아내가 곱게 키운 군자란이 피었네 한 송이 피고 지면 또 그러니 꽃끼리 서로 뽐내고 다투지 않네 군자란은 주인을 닮고 아내는 군자란을 숭상하네 아내와 군자란과 나는 오래 함께 호흡하며 살았더니 혹한 한겨울이 따뜻하고 얼굴들 환하고 화목하네 미발표 신작 2023.01.07
군자란 한 송이 군자란 한 송이/방우달(처세시인) 올해 8시간 남았습니다 어금니 한 개가 아침에 빠지고 독감 몸살 장염으로 12일 째 앓고 있습니다만 오늘 자정에 졸작 '지혜의 눈'이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배달되었습니다 그리고 군자란 한 송이가 환하게 거실에서 피었습니다 올해는 모두다 잘 됐습니다 이만하면 행복한 한 해입니다 미발표 신작 2022.12.31
운명애(運命愛) 운명애(運命愛)/방우달(처세시인) 불을 환하게 켜놓고 잤다 꿈속에서라도 혹시 길을 잃을까봐 나는 내 운명을 꼭 잡고 걸었다 조바심에 깊은 잠이 들지 않아도 좋았다 남은 길도 사랑하며 걸을 것이다. 미발표 신작 2022.12.27
낙엽수처럼 낙엽수처럼/방우달(처세시인) 한 해에 한 번은 단풍든 잎들을 다 떨구고 먼지들을 털어내고 몸과 정신의 때도 씻어내고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살다가 새 봄을 맞이하고 새 잎을 달고 싶다 그렇게 남은 생을 건너가고 싶다. 미발표 신작 2022.12.11
과대망상 과대망상/방우달(처세시인) 하얀 종이 위가 아니다 각종 SNS상에 내 시詩들이 떠돌아 다닌다 많은 박수를 받으며 넋 잃은 듯이 많이 마음에 드는 내 시詩 한 편을 읽고 그 시詩가 실린 시집 한 권씩 사는 독자를 그 시집이 백만 권쯤 팔리는 꿈을 하얀 도화지에 그린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의 나체를 백만 권쯤 팔린 시집들이 열 권이 넘는 꿈을 미발표 신작 202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