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553

반려동물

반려동물/방우달(처세시인) 그 사람이 그 인간을 사랑하지 못해서 그의 마음은 강아지에게로 그의 사랑은 고양이에게로 다가간다. 그 사람이 그 인간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 인간을 바로 곁에 두고 강아지보다 고양이보다 그 사람은 그 인간을 후순위에 둔다. 그 인간이 배우자일수도 아버지 어머니 자식 형제 자매 친구이기도 하고 세상 모든 사람일수도 있다. 때로는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 가장 사랑해야 할 그 인간을 사랑하지 못할 때 그 사람은 바로 무인도 같은 곳에 버려진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사람도 인간도 아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도 섬 바깥의 사람들은 그 섬을 무인도라고 부른다.

미발표 신작 2024.02.03

실패작

실패작/방우달(처세시인) 비혼으로 살았다고 이혼했다고 자식이 없다고 돈이 없다고 출세 못했다고 학벌이 없다고 권세 명예가 없다고 외모가 볼품 없다고 장애인으로 살았다고 큰병에 걸렸다고 수명이 짧았다고 . . . 인생 실패작이 아니다. 타인이나 사회에 경제적 신체적 피해를 끼치고 뻔뻔스럽게 홀로 잘 먹고 잘 산 인간, 독설이나 글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사회에 악을 뿌린 자, 우물안에 일생 갇혀 산 사람, 자신의 생각이나 내 삶이 없이 복면으로 산 인간, 욕심이 지나치고 나눔 없이 산 자, 배움 깨달음 지혜를 멀리 한 자, . . . 인생 실패작이다. 문학 예술작품도 인생과 비슷하다.

미발표 신작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