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산을 오르다 **/방우달(처세시인)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산 155-1
정상 해발 683M 예봉산이 있습니다.
거의 수직으로 솟은 가파른 산이라
처음엔 예봉산(銳峯山)인 줄 알았습니다.
뒤늦게 알고보니 '산을 위해 제사 지낸다'는
예의 봉우리 예봉산(禮峯山)이었습니다.
정상엔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있고
아무리 봐도 예봉산 자리인데
그 안내판에는 '여보산'이라고 돼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전국에 '여보산'은 없습니다.
처음 생각처럼 예봉산(銳峯山)으로 읽어야
'예봉산'에서 모음 하나 자음 하나 지워서
'여보산'으로 바뀐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
일흔 하나에 너무 가팔라 오르기 힘든 산,
예를 다해야 오를 수 있는 '여보산'을 올랐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삼창을 크게 외쳤습니다.
** 모 독자는 끝행을 "여보! 여보! 여보! 큰 소리 질렀습니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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