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480

내 남편으로 살아줘서 고마워요

내 남편으로 살아줘서 고마워요/방우달(처세시인) 노년에 내 아내로 또는 내 남편으로 살아줘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인생 최대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사는 부부가 몇 %일까요? 남편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몇 %일까요? 아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몇 %일까요? 늙어서 오랫만에 동창회 다녀온 아내가 펑펑 울기에 남편이 물었다지요. 당신 왜 울어? 왜 그래? 하고요. 나는 참 끝까지 복도 없는 여자라고 했데요. 다른 친구들은 남편이 돈도 많이 물려주고 일찍 죽어주기까지 했는데 내 남편은 돈도 없고 일찍 죽어주지도 않아서 내가 늙어서까지도 이 고생을 한다고요. 물론 뼈있는 유머지요. 부부간에 오래 사는 것도 서로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합니다. 건강하게 의지하지 않고 배려하고 사랑하..

선택과 기회비용

선택과 기회비용/방우달(처세시인) 삶에서는 경제가 중요하니까 경제학사가 되고 공직에서는 행정학이 중시되니까 행정관리전공 석사를 땄다. 그러나 나의 경제력이나 인생 관리 결과는 보잘것없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의 기준 중 기회비용은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 선택에는 시간, 돈, 노력, 만족도 등이 크게 고려된다. 시간과 자원의 한계로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없다. 보통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일흔 셋이 넘어서는 삶의 방식이나 태도를 달리했다. 가용 재원을 가능한 한 더 늘렸다. 나 이외의 타인이 뭘 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입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기로 했다. 오늘은 아웃도어 매장에 가서 장갑을 ..

한겨울 산책

한겨울 산책/방우달(처세시인) 한겨울이다. 눈이 많이 내리고 얼고 녹고 미끄럽다. 3일 동안 산책을 쉬었다. 기분도 좋고 건강에도 좋지만 일흔이 넘으면 미끄럼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크게 다치고 쉽게 낫지 않는다. 건강하려다 소중한 목숨도 잃을 수 있다. 양지 바른 곳은 눈이나 얼음이 녹았다. 야탑 수행길 만천천변 양지에 앉아 페북에 글을 쓴다. 50분 걷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도 좋음 수준이다.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나니 허파마저 시원하다. 몸도 정신도 건강하고 맑다. 점심을 먹고 나왔으니 배도 부르고 옷도 단단히 챙겨 입었으니 춥지 않다. 이 상태가 행복이다. 열반이고 해탈이고 천국 극락이다. 5,000보 걸었으니 7,000보 더 걸을 것이다. 시간은 넉넉하니 걷다가 다른 양..

어떤 그리움

어떤 그리움/방우달(처세시인) 세월도 인생도 무상이다. 인생은 운명이 아니고 선택이다. 이는 너무 흔한 말이지만 진리다. 옛날에 우리 모두가 힘들게 살 때 삶이 고통스러워 빨리 흘렀으면 하는 젊음은 더디 갔고 이제 살만하니 더디 흘렀으면 하는 늙음은 걷잡을 수 없이 빨리 다가온다. 그리고는 마음은 눈 앞의 절벽 같은 늙음을 떠나고 돌이킬 수 없는 슬픈 젊음이 그리워진다. 행복은 늘 여기를 떠나서 방황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서 떠난 마음을 그리워하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못하게 오늘 현재 지금 이 순간 여기에 꼭 붙들어 매고 긍정하고 감사하면서 행복을 맞이 해야겠다.

빙긋이

빙긋이/방우달(처세시인) 내 고향 동쪽 구룡산 그 산은 천년 고찰 영지사를 품었다. 그 절은 조그만 저수지 영지(影池)와 가깝다. 영지 못뚝 아래 단칸방 초가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중동이가 살았다. 중동이는 날마다 아랫 동네 우리 마을에서 동냥을 했다. 중동이는 나보다 열 살 위였다. 그는 개가 물어도 빙긋이 웃었다. 아이들이 돌을 던져도 빙긋이 웃었다. 어른들이 땡중 아들이라고 바보라고 놀려도 빙긋이 웃었다. 나는 초등학교 졸업하고 고향을 떠났다. 그 후 10년이 지나서 중동이 소식을 들었다. 노모가 먼저 돌아가시고 중동이도 바로 숨을 거뒀다고. 전설 같이 아프고 슬픈 추억 일흔에 돌아보니 중동이는 부처님이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빙긋이 웃는 그 모습이 그렇다. 요즘 나도 빙긋이 웃는 연습을 한다. +2장

만병통치약

만병통치약/방우달(처세시인) 뭐니뭐니해도 머니가 아니고 감사하는 마음이 최고다. 감사는 인생사 만병통치약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욕심을 내려놓고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좋은 쪽으로 관점을 옮겨서 바라보고 희망적이고 건강한 꿈꿀 때 생긴다. 어둠보다는 밝음을 울음보다는 웃음을 불행보다는 행복을 출세보다는 성공을 과거보다는 현재를 내일보다는 오늘을 저기보다는 여기를 상반되는 관점을 낙관적으로 옮겨라. 내 마음 둘 곳은 언제나 현재 여기 이 순간이다! 매 순간 웃으며 감사하라.

염불 기도 산책

염불 기도 산책/방우달(처세시인) 요즘 저는 염불 기도 산책을 합니다. 보름 정도 지났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부릅니다. 원효대사의 불교 대중화 포교 방식을 따릅니다. 하루에 한 시간 이상 합니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참회의 눈물입니다. 저는 특정 종교에 얽매여 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천지신명님, 조상님! 제 마음을 평안하게 도와 주세요! 또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 하느님, 뜻대로 하옵소서! 아멘, 아멘, 아멘! 닫힌 마음의 종교인은 이런 저를 크게 나무랄 것입니다. 통큰 천지신명님, 조상님, 부처님, 하느님은 저의 행동에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길이 다를 뿐 목적지는 같기 때문입니다. 천국 극락은 열린 마음으로 들어갑니다. 보통 여자는 하루에 25,000마디, 남자는 17,000마..

줘도 못 먹는다

줘도 못 먹는다/방우달(처세시인) 어느 정도 나이 들면 안다 줘도 못 먹는다는 것을 젊어서는 없어서 못 먹고 늙어서는 있어도 못 먹지 눈만 껌뻑 껌뻑 입만 쩝쩝 쩝쩝 속에서는 불이 타오르고 겉에서는 물이 얼음되고 줘도 못 먹을 나이에 수행은 강제 완성이다 사람은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다 입맛 눈맛 떨어지는 곳이 천국이다. +2장

거지 빨래하기 좋은 날

거지 빨래하기 좋은 날/방우달(처세시인) 2024년(갑진년) 푸른 용띠해 첫날이다. 14:40~17:10 야탑수행길 산책을 다녀오다. 눈이 많이 내리고 초미세먼지 나쁨 등으로 이틀 산책을 쉬고 오늘 12,500보 걷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좋음 수준이다. 날씨가 포근해서 걷기에 딱 좋다. 겨울에 눈이 내리거나 날씨가 오늘처럼 포근할 때 거지 빨래하기 좋은 날이라고 옛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그때는 거지들이 많았다. 또 떼를 지어서 다녀 거지떼라고 불렀다. 한국 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라서 먹고 입고 살기 어려웠고 상이군경과 거지들이 많았다. 복지정책을 펴기 어려운 가난한 나라였다. 아이들은 상이군경과 거지들이 무서웠다. 그들은 장난치느라고 그랬겠지만 철없는 아이들은 혼이 났다. 가끔 나환자(문..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방우달(처세시인) 혹한 속에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는 3일 연휴다. 나는 어느 종교에도 끼어 있지 않는 대 자유인이지만 어느 종교의 가르침이든 진리와 지혜는 받아들이고 실천하려고 애쓴다. 부처님 오신 날, 개천절, 크리스마스 날에는 성인 탄생에 대하여 경배하고 축하한다. 그 분들이 이 세상에 가르치신 자비와 사랑은 온 세상을 밝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셨다. 누군가는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것이고 괴롭지 않으면 행복이라고, 자유로움이 해탈이고 행복이 열반이라고도 하셨다. 진리고 지혜다. 날마다 쉬는 날인 은퇴생활자도 휴일은 별도로 즐기는 것이 좋다. 자식들이나 지인들이 사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 부부는 맛있는 오리집에서 오리 로스를 참숯불에 구워먹고 오리탕으로 밥을 먹었다. 전망 좋은 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