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방우달(처세시인)
혹한 속에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는 3일 연휴다.
나는 어느 종교에도 끼어 있지 않는
대 자유인이지만
어느 종교의 가르침이든 진리와 지혜는
받아들이고 실천하려고 애쓴다.
부처님 오신 날, 개천절, 크리스마스 날에는
성인 탄생에 대하여 경배하고 축하한다.
그 분들이 이 세상에 가르치신 자비와 사랑은
온 세상을 밝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셨다.
누군가는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것이고
괴롭지 않으면 행복이라고,
자유로움이 해탈이고 행복이 열반이라고도 하셨다.
진리고 지혜다.
날마다 쉬는 날인 은퇴생활자도
휴일은 별도로 즐기는 것이 좋다.
자식들이나 지인들이 사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 부부는 맛있는 오리집에서 오리 로스를
참숯불에 구워먹고 오리탕으로 밥을 먹었다.
전망 좋은 구봉산 카페 거리에서
카푸치노 두 잔으로 고요와 평화를 누린다.
오후 네 시에 홀로 야탑수행길 산책을 나왔다.
동녘에는 보름달에 가까운 하얀 상현달이 떴다.
먼 산에는 흰 눈이 덮였다.
전국 대부분 화이트 크리스마스 맞이인데
춘천은 눈이 내리지 않는다.
뉴질랜드 사는 자식들은 8월의 크리스마스다.
일만이천보를 걷고 귀가하여
성탄절이니까
칠면조는 아니지만 오리탕으로 막걸리 한 잔
마시면서 또 성탄을 경축해야겠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은 날마다
술을 마셔야 할 만큼 좋은 날이다.
나는 역시 멋진 행복사냥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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