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줘도 못 먹는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1. 3. 23:21
줘도 못 먹는다/방우달(처세시인)
 
어느 정도 나이 들면 안다
줘도 못 먹는다는 것을
 
젊어서는 없어서 못 먹고
늙어서는 있어도 못 먹지
 
눈만 껌뻑 껌뻑
입만 쩝쩝 쩝쩝
 
속에서는 불이 타오르고
겉에서는 물이 얼음되고
 
줘도 못 먹을 나이에
수행은 강제 완성이다
 
사람은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다
입맛 눈맛 떨어지는 곳이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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