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거지 빨래하기 좋은 날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1. 1. 23:19
거지 빨래하기 좋은 날/방우달(처세시인)
 
2024년(갑진년) 푸른 용띠해 첫날이다.
14:40~17:10 야탑수행길 산책을 다녀오다.
눈이 많이 내리고 초미세먼지 나쁨 등으로
이틀 산책을 쉬고 오늘 12,500보 걷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좋음 수준이다.
날씨가 포근해서 걷기에 딱 좋다.
 
겨울에 눈이 내리거나 날씨가 오늘처럼 포근할 때
거지 빨래하기 좋은 날이라고
옛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그때는 거지들이 많았다.
또 떼를 지어서 다녀 거지떼라고 불렀다.
한국 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라서
먹고 입고 살기 어려웠고 상이군경과 거지들이 많았다.
복지정책을 펴기 어려운 가난한 나라였다.
 
아이들은 상이군경과 거지들이 무서웠다.
그들은 장난치느라고 그랬겠지만 철없는 아이들은 혼이 났다.
가끔 나환자(문둥이)들도 나타나서 겁을 줬다.
어린이 간을 빼먹는다고도 했다.
참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다.
 
지금은 부랑인 노숙자들이 별로 없다.
복지서설에 많이 수용되었다.
그만큼 우리 국민소득과 의식이 높아졌다.
새해 첫날 날씨가 따뜻하니까 옛날 생각이 났다.
 
우리 집도 가난했지만 거지로 키우지 않은 부모님께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감사하다.
올해부터는 온 국민이 소외됨이 없이
골고루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훌륭한 정책들을 많이 펼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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