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한겨울 산책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1. 18. 00:00
한겨울 산책/방우달(처세시인)
 
한겨울이다.
눈이 많이 내리고 얼고 녹고 미끄럽다.
3일 동안 산책을 쉬었다.
기분도 좋고 건강에도 좋지만 일흔이 넘으면
미끄럼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크게 다치고 쉽게 낫지 않는다.
건강하려다 소중한 목숨도 잃을 수 있다.
 
양지 바른 곳은 눈이나 얼음이 녹았다.
야탑 수행길 만천천변
양지에 앉아 페북에 글을 쓴다.
50분 걷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도 좋음 수준이다.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나니 허파마저 시원하다.
 
몸도 정신도 건강하고 맑다.
점심을 먹고 나왔으니 배도 부르고
옷도 단단히 챙겨 입었으니 춥지 않다.
이 상태가 행복이다.
열반이고 해탈이고 천국 극락이다.
5,000보 걸었으니 7,000보 더 걸을 것이다.
 
시간은 넉넉하니 걷다가 다른 양지에 앉아
심호흡을 즐기고 사색과 명상으로
깊은 고요에 오래 들어야겠다.
행복사냥꾼의 춘천 은퇴생활은
날마다 같은 듯 다른 듯 계속된다.
모든 것을 즐겁게 받아들이며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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