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480

이 좋은 봄날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이 좋은 봄날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방우달(처세시인) 만물이 소생하는 이 좋은 봄날에 왜 갑자기 죽음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일장춘몽이라서 그럴까요? 아마도 죽음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기 때문인가 봅니다. 죽음 자체에는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단지 죽을 때 고통을 겪는가 그렇지 않는가, 사고사냐 자연사냐, 병으로 앓다가 죽는가 건강한 상태에서 죽는가가 있을 따름입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집니다. 사람도 반드시 죽습니다. 그렇고 그러니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거나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또 조금 더 살고 조금 더 일찍 죽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건강한 상태에서 자연사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화창한 봄날에 생뚱맞..

꿈꿀 수 있는 자유

꿈꿀 수 있는 자유/방우달(처세시인) 살면서 꿈꿀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한다는 것은 축복이다. 아무나 아무때나 꿈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꿈은 이상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을 때 꾼다. 살면서 이상과 현실이 일치하는 사람은 없거나 있어도 많지 않을 것이다. 깊이 생각해 보면 꿈도 하나의 욕심이다. 누구나 알지만 과욕과 집착은 금물이다. 일정 부분 절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꿈꿀 시기에 적절한 꿈을 꾸어야 한다. 어떤 이는 꿈꾸지 않으면 존재의 가치를 잃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일흔이 넘으면 일상에 충실하고 순응하며 사소한 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좋으리라. 꿈꿀 수 있는 자유는 죽을 때까지 갖지만 행사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급소 찌르기

급소 찌르기/방우달(처세시인) 맹수들이 먹잇감을 구할 때 주로 목을 공격한다. 사냥개도 그렇다.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그럴까? 오랜 경험으로 체득한 것일까? 사람도 운동 경기를 할 때 상대방의 약점을 노린다. 논쟁으로 대화할 때도 그렇다. 일반 동물과 달리 사람은 지능이 높으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물들이 목을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이기기 위해 상대방의 아픈 급소를 찌르고 약점을 노리고 공격하는 것은 잔인한 짓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자리이타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상대방의 시체를 밟고 넘어가는 것은 인간의 탈을 쓴 맹수와 같다. 현재 우리 나라 정치판은 밀림의 맹수들 같다. 서로 급소를 찌르고 물고 늘어지고 상대방이 잘못하거나 실수하기를 기다린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자기 진영만 살려..

겨울에 어떤 죽음이

겨울에 어떤 죽음이/방우달(처세시인) 야탑수행길에 흐르는 만천천, 얼음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얼음은 물러 설 시기와 자리를 스스로 안다. 봄이 온다는 것을 예견하고 마찰없이 사라졌다. 사람보다 자연이 먼저 계절이 바뀜을 알아차리고 저항없이 받아들이고 미리 단도리를 한다. 얼음이 사라짐은 강의 죽음인가, 새로운 탄생인가, 아니면 강의 자연스런 변화인가? 사람의 마음 속에 봄이 옴을 나무나 풀, 강물보다 먼저 느껴야 하는데 인간의 삶이 녹녹치 않아 내일을 예견하기 힘들다. 현재 오늘 지금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매스컴을 통하여 부음이 알려진다. 주로 이름 난 사람들이다. 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가 적은가, 어떤 일을 했는가, 어디서 어떤 죽음을 맞이 했는가에 관심이 간다. 나이가 조금 들었는지 나보다 젊..

부질없도다

부질없도다/방우달(처세시인) 인생만사 부질없도다! 가끔 한탄 또는 깨달음이 올 때가 있다. 부질없다란 요즘 쓸모가 없다란 뜻으로 주로 통한다. 부질은 불질을 말한다. 농기구 사냥도구 등 연장을 만들 때 불질을 많이 해야 즉 담금질을 많이 해야 단단해서 쓸모가 있는 데 불질이 없으니 쓸모 없음이다. 즉 사람도 쇠붙이와 같이 온갖 고난을 겪어야 참된 인간이 된다고 했다. 인생의 생노병사 고락이 부질없음을 깨닫는 것은 성인의 경지다. 단순히 절망 열등감 좌절 자포자기 등과는 다르다. '부질업도(業道)'는 열반과 해탈의 경지다. 자살(自殺)의 반대쪽에 있는 행복과 자유다. 나도 요즘 가끔 '부질없도다!' 경지에 닿는데 업도(業道)의 경지인지 자살(自殺)의 땅끝인지 알 수 없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긍정하고 감..

세월과 약속하지 말라

세월과 약속하지 말라/방우달(방우달) 세월과 약속하지 말라. 그 자리에 계속 머물지 않는다. 다음에 와서 놀아야지, 그때 가서 마음껏 즐겨야지, 다음 그때는 이미 다른 다음 그때다. 강물처럼 흘러가서 그때 그물이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세월이다. 구름처럼 위치와 모양이 바뀐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이란 말과 같다. 칼이 물에 빠진 곳을 뱃전에 표시해 둬도 소용없다. 다람쥐가 어느 구름을 기준으로 도토리를 땅에 묻어두는 것과도 같다. 한 번 뿐인 우리 삶도 미련하고 융통성 없이 살면 반드시 후회한다. 세월은 지금 여기마다 다른 것이다.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것이 그때 그삶이다. +4장

정상으로 가는 길

정상으로 가는 길/방우달(처세시인) 큰 산이든 작은 산이든 정상이란 곳이 있다. 그 정상에 닿는 길은 사람마다 다르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오르는 방법은 산행하는 사람이 선택한다. 그냥 남들이 오른 길로 편하고 안전하게 오르는 사람들과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힘들고 위험하지만 낯선 길로 오르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선택하는 길과 방법에 따라 보는 것 느끼는 것 얻는 것은 다르다. 어느 길과 방법이 좋고 나쁘고는 없다. 선택한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내 삶도 또한 그러했다. +2장

낌새

낌새/방우달(처세시인) 낌새를 알아차리는 일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낌새는 촉 비밀 느낌 분위기 센스 관계 전조현상 정보 융통성 사회성 등과 연결된다. 생존에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 낌새는 본능 경험 지식 지혜 등에서 나온다. 관찰에 집중하면서 스스로 깨닫는다. 낌새는 유비무환의 기초가 된다. 무관심 멍한 상태에서는 알아차릴 수 없다. 낌새에 지나치게 빠지면 불안 초조 두려움 스트레스 등 부정적 감정으로 고통 받는다. 뭐든지 적절히 해야 탈이 없다. 자기 꾀에 자기가 빠져서 헤어나지 못한다. 낌새에 둔하면 남들이 답답해 한다.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다. 눈치도 없고 무미건조하다. 사회성이 떨어져서 외톨이가 된다. 마지막 날까지 배움의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백수(白手)에서 백수(白壽)까지

백수(白手)에서 백수(白壽)까지/방우달(처세시인) 춘천은 연속 한파주의보다. 3일 동안 산책을 쉬었다. 어차피 백수(白手)는 날마다 쉰다. 백수 과로사도 많다고 한다. 살기 좋은 시대지만 놀더라도 적절히 놀아야지 과로는 금물이다. 예순까지 열심히 일하고 살았다. 그후 지금까지 12년 동안 백수(白手)다. 백수(白壽)까지 백수(白手)로 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명은 재천(在天)이라고 믿는다. 장수 비결 중 하나가 검소하고 규칙적인 생활이다. 과욕 집착 성냄을 내려놓고 소식하며 산책 등 알맞은 운동하고 독서 사색 명상 고요 고독 쓰기를 즐기며 잘 자고 대소변 잘 보고 산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춘천의 자연환경도 한몫 거든다. 그렇다고 장수에 목을 매달고 살지는 않는다. 즐길 것은 즐기며 산다.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