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이 좋은 봄날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3. 25. 04:27
이 좋은 봄날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방우달(처세시인)
 
만물이 소생하는 이 좋은 봄날에
왜 갑자기 죽음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일장춘몽이라서 그럴까요?
아마도 죽음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기 때문인가 봅니다.
 
죽음 자체에는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단지 죽을 때
고통을 겪는가 그렇지 않는가,
사고사냐 자연사냐,
병으로 앓다가 죽는가
건강한 상태에서 죽는가가 있을 따름입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집니다.
사람도 반드시 죽습니다.
그렇고 그러니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거나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또 조금 더 살고 조금 더 일찍 죽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건강한 상태에서 자연사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화창한 봄날에 생뚱맞은 이 생각이 피어올랐습니다.
하얀 목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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