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도서명 : 쬐끔만 더 우아하게(방우달) 떨어지는 가을을 겸허하게 줍는 이가 있습니다 떠나가는 잎들을 정성스럽게 쓸어담는 이가 있습니다 大地라는 어머니입니다 가을엔 쓸쓸히 어머니 계신 곳으로 자꾸 떨어지고 싶습니다 앙코르 작품 2016.09.02
균형 균형 도서명 :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방우달) 나는 산을 탈 때 가끔 아니 자주 쓸데없는 말들을 해 남들을 웃긴다 어느 날 그런 나를 비웃는 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다시는 비웃음을 사지 않으려고 침묵했다 침묵을 하자 돌과 초목들이 아우성 지르며 나를 잡아당겼다 나는 넘어졌다, .. 앙코르 작품 2016.08.11
두 얼굴 두 얼굴 도서명 : 테헤란로의 이슬(방우달) 한 편의 시를 바다에 던졌다. 시가 검게 풀어지면서 바닷물이 한꺼번에 오염되었다. 한 편의 시를 또 바다에 던졌다. 시가 파랗게 풀어지면서 바닷물이 한꺼번에 정화되었다. 앙코르 작품 2016.08.10
'당신은 이미 시인' '당신은 이미 시인' 도서명 : 절(방우달) 너, 나무 될 수 있지? 너, 풀 될 수 있겠니? 너, 바람이지? 구름-바다-새-새-바위-토끼..... 하루살이 되고 싶지? 응, 그래! 앙코르 작품 2016.08.10
'모방에서 창조까지' '모방에서 창조까지' 도서명 : 마음 풀고 가라,다친다(방우달) 변기에 앉아 시원스런 화장실 문화를 읽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란 말 앞에 (마음이)란 말도 속으로 써넣어봅니다 기저귀 찬 아기가 뒤집기를 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머물다 간 자리가 아.. 앙코르 작품 2016.08.01
'참 좋은 인생' '참 좋은 인생' 도서명 : 마음 풀고 가라,다친다(방우달) 웬만큼 세월이 흐른 사람은 하나씩 추억의 주머니를 달지. 그 속에 자리잡는 추억은 자동차 쌩쌩 달리던 유명한 큰 도로가 아니라 홀로 또는 몇이 함께 걷다 문득 멈춘 적이 있는 작고 꼬불꼬불한 샛골목길, 바다 거의 닿은 큰 강이 .. 앙코르 작품 2016.07.30
조문객 조문객 도서명 : 절(방우달) 아들아, 내 죽었을 때 조문객이 적다고 행여나 아버지는 불행하게 사셨구나 인생을 잘못 사셨구나 속단하지는 말라. 하나의 촛불처럼 산 인생에겐 몇 개의 촛불도 과분하단다. 앙코르 작품 2016.07.19
'외롭지 않으려면' '외롭지 않으려면' 도서명 : 절(방우달) 외롭지 않으려면 어지간하면 함께 놀고 같이 살아야 한다. 이 사람은 이래서 멀리 하고 저 사람은 저래서 버리고 하면 함께 놀고 같이 살 사람 별로 없다. 내 기준에 상대방을 맞추지 말고 상대방에 나를 맞추어야 외롭지 않다. 앙코르 작품 2016.07.19
그대는 알고 있지 않은가 그대는 알고 있지 않은가 도서명 : 절(방우달) 평생 사랑이란 말에 서툰 사람 있다 사랑을 몰라서도 아니고 사랑을 느끼지 못해서도 아니다 사랑이란 말을 내뱉는 순간 금방 사랑이 사라질까 봐 간사스런 입에 담지 않는 것이다 진실한 사랑아, 사랑이란 헐값의 말에 쉽게 매매되지 않는다.. 앙코르 작품 2016.07.17
그래서 밟지 못한다 그래서 밟지 못한다 도서명 :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방우달) 산행길, 풀꽃 하나 눈으로 손으로 마음으로 본다 풀꽃이 나를 아는지 내가 풀꽃을 아는지 어느 세상을 건너오다 서로 바뀌었는지 그래서 서로 밟지 못한다 그래서 서로 꺾지 못한다 앙코르 작품 201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