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그대는 알고 있지 않은가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7. 17. 01:08

그대는 알고 있지 않은가


평생 사랑이란 말에 서툰 사람 있다
사랑을 몰라서도 아니고
사랑을 느끼지 못해서도 아니다
사랑이란 말을 내뱉는 순간
금방 사랑이 사라질까 봐
간사스런 입에 담지 않는 것이다
진실한 사랑아, 사랑이란
헐값의 말에 쉽게 매매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랑이란 말에 서툰 사람
그 진실속에 저당잡혀 산다는 것을
그대는 알고 있지 않은가

- 방우달의 《절》 중에서 -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신성한 말이면서 가장 흔한 말이
'사랑'이라는 말입니다. 그 두 가지 이유로 까칠한 사람에겐
쉽게 입에서 나오지 않는 말이 되었습니다. 미사여구 감언이설로
사랑을 욕되게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제는 자주 '사랑'이라는
말을 써야 합니다. 어리석은 뇌를 속여야 합니다. '사랑'을
빌미삼아 사기치지만 않는다면 죄가 되지 않으며 '사랑'은
기적을 낳습니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알기 어렵습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눈빛으로 마음으로 하는 사랑은 고대 박물관에 많습니다.
현대는 사랑을 표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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