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조문객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7. 19. 02:06

조문객


아들아, 내 죽었을 때

조문객이 적다고 행여나

아버지는 불행하게 사셨구나

인생을 잘못 사셨구나

속단하지는 말라.

하나의 촛불처럼 산 인생에겐

몇 개의 촛불도 과분하단다.
 

- 방우달의 《마음 풀고 가라, 다친다》 중에서 -


일생을 잘 살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태어날 때는 내가 울고

죽을 때는 세상 사람들을 울게 만드는 삶이 훌륭한 삶이라고

하지만 그런 삶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가족끼리 조용히 보내줌이

최대의 예우가 아닐까요?  사실 자식들의 혼례식은 부모의 그늘,

부모의 장례식은 자식들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의미를 살려서 검소하고 아름다움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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