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오늘 너희들 다 죽었다! 코스모스, 오늘 너희들 다 죽었다! 방우달(시인) 가을의 꽃들이 창공을 받들고 선 어느 축제장 꽃과 함께 아내의 얼굴을 담으려고 "코스모스, 오늘 너희들 다 죽었다!" 낮은 소리 지르며 숨 죽이고 셔터를 눌렀더니 꽃들의 입은 삐쭉 아내의 입은 활짝 축제장이 온통 웃음꽃 피었네 사랑詩 2013.10.07
가을-가을에 읽고 싶은 시詩 한 편 가을 방우달(시인) 바람이 앉은 자리에 햇볕이 앉습니다 햇볕이 앉은 그 자리에 나뭇잎 하나 앉습니다 나도 나뭇잎과 나란히 앉습니다 거두절미 하고 나지막히 말을 건냅니다 많이 힘들었지? 나뭇잎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듭니다 그 리듬이 한결 경쾌합니다 그 모습이 거울 속의 나를 보.. 사랑詩 2013.09.17
엇박자 엇박자 방우달(시인) 내 아내는 예쁘다 그 만큼 나는 슬프다 예쁜 만큼 그 얼굴에 맞는 그 몸매에 맞는 옷을 입히지 못했다 목걸이 반지 팔찌 가방 구두 선글라스 아내에게 걸맞는 것을 갖춰주지 못했다 내 영혼은 틀을 크게 잡았다 그 만큼 나는 미안하다 틀이 큰 만큼 고상한 것들로 가.. 사랑詩 2013.07.31
사랑 너머 이별 사랑 너머 이별 방우달(시인) 한 번 콕 찔려 꽃이 되었다 일생 박혀버린 말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살이 되고 혼이 된 말 사랑은 밉지 않은 가시다 박혀도 흔적이 없는 말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가장 흔한 말 이별은 늘 사랑 너머에서 기다린다 가장 그리울 때 꽂는 말 내 어.. 사랑詩 2013.06.26
신선神仙과 춘천春川 신선神仙과 춘천春川 방우달(시인) 신선神仙들이 춘천에 왔다는 사실은 몇 개 지명만 들춰봐도 알리라 검봉산 강선봉降仙峰을 타고 내려와서 춘천의 절경들을 두루 돌아보고 그 땀내를 등선폭포登仙瀑布에서 말끔히 씻고 삼악산 등선봉登仙峰에서 힘찬 날개짓을 하여 검봉산 통천문通.. 사랑詩 2013.06.25
방가지 나물 방가지 나물 방우달(시인) 걱정 말게나, 오래 살다보면 낯선 곳도 정든 고향이 된다네 그대를 이방인이라 우리들은 알지도 생각지도 못하네 내 본래 고향 영천처럼 대구, 서울, 분당이 나의 고향이었듯이 설익은 춘천도 곧 나의 고향이 되겠지 그대가 이 땅에 발붙이고 좋은 나물로 사랑.. 사랑詩 2013.06.24
어느 날 문득 어느 날 문득 방우달(시인)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들이 떠올라 주책없이 내 마음을 다 차지하고 있네요. 아내에 대한 대책없는 미안함이겠지요. 시인은 아직 죽지 않았어요. 다만 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더 많이 살 뿐이예요. 시를 사랑하지 않는 많은 아내 중에서 시인.. 사랑詩 2013.06.19
자작나무 전설-느랏재에서 자작나무 전설 -느랏재에서 방우달(시인) 자작나무 껍질에 편지를 쓰세요 이루지 못할 사랑일지라도 껍질 벗기는 아픔의 재 너머 참다운 사랑이 있다오 자작나무 껍질에 편지를 쓰세요 끝까지 함께 할 사랑을 위하여 사랑의 편지는 종이에도 쓰지 마세요 세상이 첨단을 걷는다 해도 더더.. 사랑詩 2013.04.23
비애悲哀 젖은 진달래-드름산에서 비애悲哀 젖은 진달래 -드름산에서 방우달(시인) 비 내리는 드름산 홀로 걷네 비雨에 젖은 비애悲哀의 그대 꽃샘 봄비 내려 몸이 먼저 젖고 청춘의 혼 하나 젖고 젖어 지며 속으로 흘린 눈물 의암호 가득 섬 붕어 한 마리 젖은 호수 베고 홀로 누웠네 사랑詩 2013.04.22
설화雪花-대청봉에서 설화雪花 -대청봉에서 방우달(시인) 겨울꽃 눈꽃 꽃 꽃은 철을 뛰어 넘어 그리움으로 새롭게 피어 납니다 그리움은 네 계절 내내 피는 꽃 雪花는 겨울이 아니어도 피는 그리움의 꽃입니다 사랑詩 201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