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詩

어느 날 문득

野塔 방우달 시인 2013. 6. 19. 08:50

어느 날 문득

 

 

방우달(시인)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들이 떠올라

주책없이 내 마음을 다 차지하고 있네요.

아내에 대한 대책없는 미안함이겠지요.

 

시인은 아직 죽지 않았어요.

다만 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더 많이 살 뿐이예요.

 

시를 사랑하지 않는

많은 아내 중에서 시인의 아내는

과연 행복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거예요.

한 가지에 미친 사람은

그 한 가지 밖에 사랑할 줄 몰라요.

 

사랑, 정직, 순수, 낭만!

그것들이 삶에 얼마 만큼 양념이 되나요?

그런 것들 찾는 사람이 요즈음 드물지요.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밝고 옳은 세상에서 요리 조리 빠져나와서

양념을 치지 않고 배만 채우려고 하지요.

 

시인의 아내가 행복할 경우는

그런 사람들 속에서 빈 손으로 돌아오는 그를

아낌없이 따뜻하게 껴안는 순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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