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詩

엇박자

野塔 방우달 시인 2013. 7. 31. 08:00

엇박자

 

방우달(시인)

 

 

내 아내는 예쁘다

그 만큼 나는 슬프다

예쁜 만큼

그 얼굴에 맞는

그 몸매에 맞는

옷을 입히지 못했다

목걸이 반지 팔찌 가방 구두 선글라스

아내에게 걸맞는 것을

갖춰주지 못했다

 

내 영혼은 틀을 크게 잡았다

그 만큼 나는 미안하다

틀이 큰 만큼

고상한 것들로 가득 채워주고

위로하고 사랑했어야 했는데

늘 비워두었다

홀로 있게 만들었다

 

슬프고 미안한 만큼

가슴 아프게 나즈막하게

나는 늦은 밤을 울고 있지만

가난과 고독으로 내 삶은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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