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방우달(시인)
바람이 앉은 자리에
햇볕이 앉습니다
햇볕이 앉은 그 자리에
나뭇잎 하나 앉습니다
나도 나뭇잎과 나란히 앉습니다
거두절미 하고
나지막히 말을 건냅니다
많이 힘들었지?
나뭇잎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듭니다
그 리듬이 한결 경쾌합니다
그 모습이 거울 속의 나를 보는 듯 합니다
사이 좋은 그 자리에 또 햇볕이 찾아옵니다
바람이 이들을 안고
깊은 가을 속으로 내려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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