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詩

가을-가을에 읽고 싶은 시詩 한 편

野塔 방우달 시인 2013. 9. 17. 08:00

가을

 

방우달(시인)

 

 

바람이 앉은 자리에

햇볕이 앉습니다

햇볕이 앉은 그 자리에

나뭇잎 하나 앉습니다

나도 나뭇잎과 나란히 앉습니다

거두절미 하고

나지막히 말을 건냅니다

많이 힘들었지?

나뭇잎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듭니다

그 리듬이 한결 경쾌합니다

그 모습이 거울 속의 나를 보는 듯 합니다 

사이 좋은 그 자리에 또 햇볕이 찾아옵니다

바람이 이들을 안고

깊은 가을 속으로 내려앉습니다

 

 

'사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했던 사람 지워지지 않습니다  (0) 2013.10.30
코스모스, 오늘 너희들 다 죽었다!  (0) 2013.10.07
엇박자  (0) 2013.07.31
사랑 너머 이별  (0) 2013.06.26
신선神仙과 춘천春川  (0) 201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