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 마담 과부 마담 방우달(시인) 세상 남정네들 큰소리치지 마시라 살을 에는 추운 겨울날 새벽을 치마 하나 아랫도리에 달랑 걸치고 독박골 급경사 비탈길을 자전거 타고 달리는 불광 다방 과부 마담의 만땅 오르가슴! 사랑詩 2012.11.07
약속 약속 방우달(시인) 내가 네 손을 놓더라도 네가 내 손을 놓더라도 우리 한 쪽은 잡은 손 놓지말자 너와 나 꼭 잡은 손 같은 뜻으로 함께 놓을 때까지 예쁜 단풍이 들고 햇살이 한없이 여위워지고 차거운 바람이 따뜻한 느낌으로 불어올 때 그때 함께 손을 놓자 놓아서 아름다운 손으로 돌.. 사랑詩 2012.10.30
함께 함께 방우달(시인) 함께라는 말 참 좋지요 사랑도 되고 상처도 되는 고통도 되고 행복도 되는 오늘 이 시간 함께 하지 못하는 그 분들 그 사람들 멀어져가는 한 무더기 추억들과 다가오는 마른 햇살들 함께 만지작만지작거리며 함께라는 말 참 힘들지요 사랑詩 2012.10.14
단풍과 낙엽 사이 단풍과 낙엽 사이 방우달(시인) 아직은 아름답지요? 물이 있어요, 알록달록한 물이, 목숨이 아직은 조금 있어요 시간을 좀 주세요, 해가 짧지만 더 욕심을 부리진 않을거예요 여기까지 달려오느라 신발이 푹 젖었어요 그대 따라가기 위해 신발을 좀 말려야겠어요 따뜻한 그대 눈빛으로 조.. 사랑詩 2012.10.13
아내 아내 방우달(시인) 아, 내였구나! 거울을 날마다 바라보며 웃고 울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가끔 싸우기도 하면서 인생을 내가 살아 왔듯이 내 삶 반 이상을 함께 해 온 당신이 나의 반듯한 거울이었구나 아, 또다른 나였구나 싫어도 미워도 던져버릴 수 없듯이 깨버릴 수 없듯이 내가 떠나지.. 사랑詩 2012.07.23
고수들 고수들 방우달(시인) 예순 중반대 부부. 남편이 오랜만에 밤일을 하려는데 아내의 거부반응이 감지된다. - 왜 그래요? - 당신은 맨날 앞으로만 해! - 이젠 앞으로 하는 것도 힘들어. 젊었을 때 말하지..... - 부끄러워서..... - 나는 당신이 아무 것도 모르는 줄 알고! 그날도 겨우 앞으로만 일.. 사랑詩 2012.06.01
맨드라미와 바람 사이 사랑이 분다 맨드라미와 바람 사이 사랑이 분다 방우달(시인) 그대 내 붉은 볼 만지면 사랑으로 모든 내 잔뿌리들은 흙을 부벼댄다 뜨거워지고 흔들린다 마음 속까지 쓰나미가 몰려오고 분화구가 폭발한다 바람이여 사랑의 이름으로 사랑詩 2010.06.26
양수리 풍경 양수리 풍경 방우달(시인) 합수合水가 되고 또 되어 모든 강은 또 강을 이루고 새 풍경을 창조하며 끝없이 흐르는 것.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큰 강이 되는 양수리에서, 나는 시집가는 딸애의 애잔한 풍경을 본다, 내 어머니의 얼굴과 애 어머니의 얼굴이 합쳐진 피를 본다, 보이지 않는 물보다 진하다.. 사랑詩 2009.08.30
할머니의 방房 할머니의 방房 방우달(시인) 역삼동 지하에 있는 할머니의 '복지아파트'는 낡았다, 살아온 세월만큼 어둡고 습기가 가득하다 오래된 이름엔 버팀목 'ㄱ'마저 떨어지고 마지막 글자는 통째로 날아갔다 아픈 곳이 많다, 가족이 없는 복지는 외진 곳에 있는 마른 옹달샘이다 삶의 샘이 마르면 바늘에 찔린.. 사랑詩 2009.08.20
단풍 앞에서 단풍 앞에서 방우달(시인) 삶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도 살고 있듯이 뻔뻔스럽게 사랑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사랑이란 말을 자주 쓰며 참 오랫동안 태연히 살아왔네. 참으로 말해도 거짓으로 거짓으로 말해도 참으로 옷을 잘 갈아 입기도 하던 사랑, 그 빛깔 사랑, 그 향기 사랑, 그 모습 참 시시각각.. 사랑詩 200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