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詩

단풍 앞에서

野塔 방우달 시인 2008. 10. 2. 08:14

 

단풍 앞에서

 

                                         방우달(시인)

 

 

삶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도 살고 있듯이

뻔뻔스럽게

사랑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사랑이란 말을 자주 쓰며

참 오랫동안 태연히 살아왔네.

참으로 말해도 거짓으로

거짓으로 말해도 참으로

옷을 잘 갈아 입기도 하던

사랑, 그 빛깔

사랑, 그 향기

사랑, 그 모습

참 시시각각

울긋불긋 잘도 변해왔는데

그래도 그 사랑

알 만하면 떠나갈 때인가

참 아름답게 물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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