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방房
방우달(시인)
역삼동 지하에 있는
할머니의 '복지아파트'는
낡았다, 살아온 세월만큼
어둡고 습기가 가득하다
오래된 이름엔
버팀목 'ㄱ'마저 떨어지고
마지막 글자는 통째로 날아갔다
아픈 곳이 많다, 가족이 없는 복지는
외진 곳에 있는 마른 옹달샘이다
삶의 샘이 마르면
바늘에 찔린 기억만 남는다
할머니의 방房에는
천정을 밟고 가는 소리 들리고
가까운 듯 먼 듯
황혼이 핀 하늘이 보인다
할머니의 방房
방우달(시인)
역삼동 지하에 있는
할머니의 '복지아파트'는
낡았다, 살아온 세월만큼
어둡고 습기가 가득하다
오래된 이름엔
버팀목 'ㄱ'마저 떨어지고
마지막 글자는 통째로 날아갔다
아픈 곳이 많다, 가족이 없는 복지는
외진 곳에 있는 마른 옹달샘이다
삶의 샘이 마르면
바늘에 찔린 기억만 남는다
할머니의 방房에는
천정을 밟고 가는 소리 들리고
가까운 듯 먼 듯
황혼이 핀 하늘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