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의 탄생 시詩의 탄생 방우달(시인) 만지작만지작거린다 새벽녘까지 커진다 길어진다 그러나 쓸데가 없다 죽인다 자른다 그리고 감춘다 아프다 속까지 시리다 총각무처럼 기다린다 사랑詩 2014.11.29
입가를 조용히 간지럽히고 입가를 조용히 간지럽히고 방우달(시인) 초가을 햇볕을 쬐며 후평동 효자동 옛골목길을 걷네 감나무 대추나무는 주렁주렁 열매를 익히고 쪼그리고 앉은 분꽃은 까만 씨를 말려 보관했다가 내년에 대를 이으려고 하네 아내와 나는 귀중한 씨 몇 개만 달라고 분꽃에게 졸라서 얻어와 아파.. 사랑詩 2014.09.18
따뜻한 겨울에게 따뜻한 겨울에게 방우달(시인) 여름이 왔다가 간다고 인사차 들렀다 내 이마엔 땀이 흘렀지만 그이 앞에서 닦지 않고 보냈다 나는 떠날 때 누구에게 인사차 들릴까? 꼭 들러야 할 곳은 이미 떠나고 없는 이들이 산다 차가운 내 인생人生 덮어 줄 따뜻한 겨울에게 잘 부탁한다! 정情 담긴 .. 사랑詩 2014.09.17
노송老松 노송老松 방우달(시인) 올 겨울엔 설화雪花를 보지 못했네 내 곁을 무심無心으로 떠났네 그런데 벌써 봄이 온다네 설화雪花 어께 너머로 춘화春花가 웃으며 사랑詩 2014.01.19
손수건 손수건 방우달(시인) 갓 돌 지난 손주의 맑은 눈 눈물이 글썽하다 어디 아픈가 보다 예순 넘은 내 흐린 눈 눈물이 말랐다 아무데도 아픈 곳이 없나 보다 깊은 사랑 가득 아끼던 손수건으로 손주의 눈물을 훔쳐내다 사랑詩 2013.12.19
사랑했던 사람 지워지지 않습니다 사랑했던 사람 지워지지 않습니다 방우달(시인) 가을이 앉았다 갑니다 사랑하는 사람 내 마음에 앉듯이 가을이 밟힙니다 사랑하는 사람 내 눈에 밟히듯이 가을이 떠나갑니다 사랑하는 사람 내게 손 흔들듯이 가을이 사라졌습니다 사랑했던 사람 지워지지 않습니다 사랑詩 201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