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153

'현대판 머슴의 슬픈 자화상'

'현대판 머슴의 슬픈 자화상' 주인이 야비하면 머슴도 야비해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천성이 착한 머슴이라도 머슴은 머슴이고 머슴은 야비한 일이라도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 그 집에서 나오지 않는 한 머슴은 주인과 한 통속이 되어야 빌어먹고 살 수 있다. 주인이 덕망이 있고 착하면 나쁜 머슴이라도 주인을 닮아 착한 머슴이 될 것이다. 일반 조직, 단체나 지방자치단체, 정부도 마찬가지다. 장(長)이 선하고 덕이 있으면 그 조직원들도 절대 야비한 방법으로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지 않는다. 반대로 장이 야비하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동원하여 장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한다. 부하 직원은 거의 다 장을 닮아간다. 같이 야비해지고 장의 뜻에 동조하게 된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

앙코르 작품 2021.01.31

발길 닿는 곳에

발길 닿는 곳에 내 발길 닿는 곳에 못났지만 시詩의 꽃을 한 송이씩 피워놓고 싶다 이것이 과욕이라면 훨훨 떠도는 구름처럼 눈물 한 방울이라도 뿌리고 싶다 이것도 욕심이라면 스쳐 지나는 한 점 바람의 그림자라도 잠깐 앉히고 싶다 - 처세시인 방우달의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 중에서 - 마음 가는 곳이 마음길입니다. 마음길이 발길이 되고 발길이 곧 삶입니다. 발길 닿은 곳엔 정을 붙이고 따뜻한 관계와 사랑을 꽃 피워야겠습니다. 삶에는 흔적이 남습니다. 자신만의 욕심은 줄이고 우리 모두를 위한 의미있는 발자취를 찍고 그곳에서 함께 잠깐이라도 쉬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너무나 힘듭니다. 동행과 행복 연대가 절실합니다.

앙코르 작품 2021.01.28

생각은 늘 현재에 머물게 하라

생각은 늘 현재에 머물게 하라 방우달(처세시인) 현재는 늘 진행형이다 그 짧은 순간에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그 열매가 다시 싹을 틔우면 미래가 되고 그 열매가 즉시 썩으면 과거가 된다 과거로 미래로 제 맘대로 쏜살같이 달아나는 모든 생각을 현재에 꼭 붙들어 매라 현재에 머물면서 충실히 할 일 하고 꿈을 꾸게 하라 생각이 과거로 달아나서 얼쩡거리면 회한이 되고 미래로 뛰어가서 기웃거리면 망상이 된다 망상과 회한은 그대가 살 곳이 절대로 아니다 생각이 달아나더라도 시간은 따라가지 않고 늘 현재다 현재에 튼튼한 싹을 틔우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좋은 열매를 맺으면 과거와 미래는 절로 따라온다.

미발표 신작 2021.01.24

인생의 역사

인생의 역사/방우달(처세시인)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신을 만들 줄 알고 만들어지는 동물이다 내가 나를 만들고 만들어진 내가 최종적으로 내 인생의 역사를 쓴다 누가 그 역사를 읽을 것인가 내 주위의 사람들과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나는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의무가 있다 그래서 누구든 자기 역사를 잘 써야 한다 * 처세시인 방우달 단상집 중에서

앙코르 작품 2021.01.21

'치유가 절실한 삶'

'치유가 절실한 삶' 장대 빗속을 나는 새가 있다 깃털이 젖지 않을 만큼 빠르게 난다 그 새는 울음이 많다 속 이미 푹 젖어 있다 그 새가 우는 줄 아무도 모른다 - 처세시인 방우달의 《절》 중에서 -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꼭 먹이를 찾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철새처럼 이동하기 위해서,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멋진 춤을 펼치기 위해서, 소리내어 울기 위해서도 하늘 높이 날기도 합니다. 자유로워 보이는 새도 힐링이 필요합니다. 수도꼭지 틀어놓고 흐느끼듯이. 울음이 많은 새의 상처가 빨리 여뭅니다. 요즘 치유가 절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울고 싶을 땐 울어야 합니다, 빗속을 나는 새처럼.

앙코르 작품 2021.01.18

어느새

어느새 새 중에 가장 빠르게 나는 새는 어느새였다 어느새 날개를 타고 나는 어느새 예순 언덕에 올랐다 어느새 양 날개는 날아온 날개 중에 가장 늙은 날개이며 살아갈 날개 중에 가장 젊은 날개이다 백세 언덕에 오를 날까지 어느새 날개는 가장 젊은 피로 퍼득여야 한다 느리게 오래 날아라, 어느새여! - 처세시인 방우달의 《어느새》 중에서 - 어느새 또 한 해가 바뀌었습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 했는데 어느새 마흔을 쉰으로 쉰을 예순으로 예순을 일흔으로 일흔을 여든으로 여든을 아흔으로 아흔을 백세로 또 바꾸어 읽습니다. '부디 아프지 마라.' 어느 싯귀처럼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오래오래 함께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앙코르 작품 2021.01.15

내 눈빛 하늘 닿고 싶어

내 눈빛 하늘 닿고 싶어 방우달(처세시인) 서까래 연필은 밤새 무딘 언어 탄소빛 수액만 길어 올린다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내 눈빛 달 뜨지 않는 들판의 달맞이꽃처럼 하늘 닿고 싶어 새벽 산을 오른다 새벽 이슬 밟으니 잠 덜 깬 돌멩이 미끄러지는 소리에 푸드득 놀란 산 품에서 장끼 한 마리 놓친다 산이 하늘로 솟는다 * 처세시인 방우달 지음 에서

앙코르 작품 202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