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빛 하늘 닿고 싶어
방우달(처세시인)
서까래 연필은
밤새
무딘 언어
탄소빛 수액만 길어 올린다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내 눈빛
달 뜨지 않는 들판의 달맞이꽃처럼
하늘 닿고 싶어
새벽 산을 오른다
새벽 이슬 밟으니
잠 덜 깬 돌멩이
미끄러지는 소리에
푸드득 놀란 산
품에서 장끼 한 마리 놓친다
산이 하늘로 솟는다
* 처세시인 방우달 지음 <보리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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