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어느새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1. 15. 03:32

어느새

 

새 중에 가장 빠르게 나는 새는
어느새였다
어느새 날개를 타고
나는 어느새 예순 언덕에 올랐다

어느새 양 날개는
날아온 날개 중에 가장 늙은 날개이며
살아갈 날개 중에 가장 젊은 날개이다

백세 언덕에 오를 날까지
어느새 날개는
가장 젊은 피로 퍼득여야 한다
느리게 오래 날아라, 어느새여!


- 처세시인 방우달의 《어느새》 중에서 -

어느새 또 한 해가 바뀌었습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 했는데
어느새 마흔을 쉰으로 쉰을 예순으로
예순을 일흔으로 일흔을 여든으로 여든을
아흔으로 아흔을 백세로 또 바꾸어 읽습니다.
'부디 아프지 마라.' 어느 싯귀처럼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오래오래
함께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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