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지하철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1. 17. 13:28

지하철

 

방우달(처세시인)

 

인생이란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구파발역까지
빠른 시간을 타고
어둠 속을 정신 없이 달리다가
압구정역에서 옥수역 사이
잠시 한강과 하늘을 바라 보는 것
오직 한 번 뿐인데
한강과 하늘을 보는 사람도 있고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주어져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은
깨달은 사람이 아니고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인생을 진실로 살았다고 할 수 없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압구정역에서 옥수역 사이를 지날 때
한강과 하늘을 보고 느낄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 처세시인 방우달의 단상집 <마음 풀고가라, 다친다>에서

* 서울지하철 3호선은

  처음에 양재역에서 구파발역까지 개통했으나

  그후 수서역, 오금역, 대화역으로 연장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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