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치유가 절실한 삶'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1. 18. 02:08

'치유가 절실한 삶'

 

장대 빗속을 나는 새가 있다
깃털이 젖지 않을 만큼 빠르게 난다
그 새는 울음이 많다
속 이미 푹 젖어 있다
그 새가 우는 줄 아무도 모른다


- 처세시인 방우달의 《절》 중에서 -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꼭 먹이를 찾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철새처럼 이동하기 위해서,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멋진 춤을 펼치기 위해서,
소리내어 울기 위해서도 하늘 높이 날기도 합니다.
자유로워 보이는 새도 힐링이 필요합니다.
수도꼭지 틀어놓고 흐느끼듯이. 울음이
많은 새의 상처가 빨리 여뭅니다. 요즘
치유가 절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울고 싶을 땐 울어야 합니다,
빗속을 나는 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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