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우달 시집 '절' 표지
때로는 멋진 짐승이고 싶다/방우달(처세시인)
때로는 짐승이 되어 울부짖고 싶어서
새벽 두 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에 가면
우르륵우르륵 쾅쾅
어둠을 밀치고 하늘로 솟아오르며
시커먼 물고기들이 짝짓기를 한다
시청 빌딩 옥상에서
구르륵구르륵 구구 신음소리 내는 비둘기처럼
나도 물길 가르고 튀어 오르며
깊은 어둠을 뚫는 옆집 신혼부부처럼
때로는 멋진 짐승이고 싶다
* 처세시인 방우달 시집 <절> 중에서
'앙코르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역사 (0) | 2021.01.21 |
---|---|
'3포'에서 '9포"까지 (0) | 2021.01.21 |
'치유가 절실한 삶' (0) | 2021.01.18 |
숯 (0) | 2021.01.17 |
지하철 (0) | 2021.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