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이 보이시나요?'
숲속에서 사람의 눈으로 보면 나무엔 군살이 없다. 만져봐도 잡히지 않는다. 인간세상 둘러보고 신은 말한다. 인간엔 군살이 없다. 영혼에도 잡히지 않는다. |
- 방우달의 《절》 중에서 -
한 뼘만 멀리서
한 뼘만 더 높은 곳에서 보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생각이
높아지고 넓어집니다. 삶이 우아해집니다.
바짝 붙이면 온 세상을 조그만 숟가락 하나로
캄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 있는 태산은
내 앞을 가리지 못합니다. 한 걸음만 물러서서 삶을
대하면 어떤 고통도 고난도 물러섭니다. 잠시만
견디면 다 지나갑니다. 평온이 다시 옵니다.
겨울 지낸 따스한 봄날 화사한 봄꽃처럼
군살없이 말랑말랑한 삶을 피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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