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군살이 보이시나요?'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1. 11. 18:18

'군살이 보이시나요?'

 

숲속에서
사람의 눈으로 보면
나무엔 군살이 없다.
만져봐도
잡히지 않는다.

인간세상 둘러보고
신은 말한다.
인간엔 군살이 없다.
영혼에도
잡히지 않는다.


- 방우달의 《절》 중에서 -

한 뼘만 멀리서
한 뼘만 더 높은 곳에서 보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생각이
높아지고 넓어집니다. 삶이 우아해집니다.
바짝 붙이면 온 세상을 조그만 숟가락 하나로
캄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 있는 태산은
내 앞을 가리지 못합니다. 한 걸음만 물러서서 삶을
대하면 어떤 고통도 고난도 물러섭니다. 잠시만
견디면 다 지나갑니다. 평온이 다시 옵니다.
겨울 지낸 따스한 봄날 화사한 봄꽃처럼
군살없이 말랑말랑한 삶을 피우세요.

'앙코르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눈빛 하늘 닿고 싶어  (0) 2021.01.14
시간에 대한 이기주의  (0) 2021.01.12
군살  (0) 2021.01.11
'천국이 있을까요?'  (0) 2021.01.09
천국  (0)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