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마다 흔들릴 때마다 바람이 불어 내 생의 이파리 하나 떨칠까봐 겨울 문턱에서 흔들리던 날 왜 그토록 마른 눈물이 가냘프게 흐르던지 왜 다시 그 이파리에 푸른 물 오르던지 지금도 흔들린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전부를 잃으면서. _ 처세시인 방우달 지음 에서 앙코르 작품 2020.12.17
때로는 포장마차 같은 사람이 좋다 때로는 포장마차 같은 사람이 좋다 斷想天國 431 외로운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포장마차를 잘 찾아드는 것은 깨끗해서가 아닙니다 값이 싸서도 아닙니다 맛이 좋아서도 아닙니다 홀로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고 낯간지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올 때도 마음이 놓이기 때문입니다 처세시인 방우달 지음 중에서 앙코르 작품 2020.12.11
가을비 가을비 그저께는 외설악 단풍물 흐린 눈에 담아왔지, 어제는 여름처럼 온종일 가을비 내렸지. 오늘은 외설악 가을이 지는 소리에 마음 아팠지, 내일은 아마 벌거벗은 겨울나무들 볼걸세, 요즈음은 하루가 한 계절이야. 순백의 노인 계절 봄에 머무른 내게 화사한 눈빛으로 꽃 피우신 말씀 가을비 내리는 오늘에사 여름의 중턱에 선 내 가슴 치며 뚝, 뚝 떨어지네. 처세시인 방우달의 중에서 앙코르 작품 2020.12.10
처세시인 방우달 어록 처세시인 방우달 어록 방우달(시인)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은 굳이 곡식과 채소와 잡초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잡초를 뽑아버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냥 두고 보기만 해도 된다. 이해관계가 없는 경우 누구나 얼마든지 너그러울 수 있다. 제초제는 필요한 사람에게만 필요하다. 선과 악의 .. 앙코르 작품 201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