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처세시인 방우달 어록

野塔 방우달 시인 2018. 2. 25. 21:48


처세시인 방우달 어록


방우달(시인)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은

굳이 곡식과 채소잡초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잡초를 뽑아버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냥 두고 보기만 해도 된다. 

이해관계가 없는 경우 누구나 얼마든지 너그러울 수 있다. 

제초제는 필요한 사람에게만 필요하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명확하다는 것은

매우 순수하다는 뜻이고

아직 덜 살았다는 의미다. 

선의 모습이 악이고 악의 모습이 선이거나

또는 그렇게 보일 때

낡고 때묻은 생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벽이 앞에 있다.

벽을 부수는 것도 힘들지만

벽을 부수고 나서 벽을 넘어서기는 더 힘들다. 

부수는 것은 힘의 영역이고

넘어서기는 마음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나를 구속하는 모든 것들이

사랑의 산물이다.

해탈이 쉽지 않은 것은

그 사랑에서 벗어나는 것이 

죽기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엔 따뜻한 비데가 되자.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가장 더러운 곳을

가장 깨끗하게 씻어준다는 마음보다

가장 깨끗한 곳을

더욱 깨끗하게 씻어준다는 마음을 가진

참으로 아름다운 비데가 되자.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생존은 생활을 벗어날 수 없고

영혼은 생활에 의하여

얼룩이 지거나 파괴되기도 한다. 

생존과 생활이 일치할 때

영혼은 보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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